"의대생 복귀 독려해야" vs "증원신청 철회하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후 2시께 충북대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행진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후 2시께 충북대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행진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의대 학생들이 이주호 교육부장관 방문에 피켓 시위로 의대 증원에 대한 항의 메시지를 전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와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대위는 19일 오후 2시께 충북대 의과대학 앞에서 '현실 고려 없는 증원신청 철회하라', '(충북대)총장은 무리한 증원신청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대학 본관까지 행진했다.

행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공현호 비대위원(재활의학과 교수)은 "충북대 의대는 정원이 49명밖에 되지 않은 미니 의대"라며 "기존 정원의 4~5배 학생들이 늘어나도 이를 가르칠 교수가 부족하다"며 "갑자기 그렇게 많은 교수를 구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충북대 의대 비대위원장 A씨는 "내일 의대 정원 분배가 확정된다는 얘기가 있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하러 나왔다"며 "지난 면담에 이어 오늘 총장과 교육부 장관이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않고 의대 증원 숫자를 정한다는 것에 굉장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생들의 유급 문제에 대해서는 "휴학원을 제출할 때부터 1년을 쉴 각오로 했다"며 "오히려 학교가 휴학을 막고 있는데 학생들의 보호 차원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모두발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모두발언에서 발언하고 있다.

모두발언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돌아와 달라며 호소했다.

이 장관은 "의대 증원으로 인해 일어난 사태를 헤쳐나가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찾아뵙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장관은 대학 측에 "학생들이 대규모 휴학 신청, 수업을 거부하는 등 의대 수업이 멈춘 지 한 달이 다 되간다"며 "학생들의 집단 행동으로 인한 휴학을 불허하고 학생들의 조속한 복귀를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의대 교수들에겐 "학업의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애써왔던 의료인으로서 존엄성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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