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이후 두 품목 수출액 차이 10배 확대

관련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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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출 격차가 점차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천198만 달러에 그쳤던 두 품목 수출 격차는 단 7개월 만에 약 5억8천200만 달러로 약 10배 이상 벌어졌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본부장 박세범)에 따르면 올 2월 충북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21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달 반도체는 2022년 6월 9억8천만 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월간 수출액 최고치 8억9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이차전지 및 소재(양극재 등)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으로 3억1천3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두 품목군 비교를 위해 '반도체 및 SSD(메모리)'와 '이차전지 및 소재'를 묶어 분석한 결과 작년 5월 반도체가 이차전지 수출을 역전했다. 이후 두 품목 간에 수출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반도체는 작년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 메모리 단가 회복 등으로 수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위축,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양극재 단가 하락 등으로 업황이 악화됐다.
 

최근 1년 충북 반도체·이차전지 수출 동향. (단위 : 백만 달러)/한국무역협회
최근 1년 충북 반도체·이차전지 수출 동향. (단위 : 백만 달러)/한국무역협회

2월 충북 품목별 현황을 살펴보면 10대 수출품목 중 ▷반도체(63.2%) ▷컴퓨터SSD(106.7%) ▷운반하역기계(695.5%) ▷기구부품(32.3%) 등에서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운반하역기계 품목은 크레인 대미국 및 대러시아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건전지 및 축전지(-47.6%) ▷정밀화학원료(-64.6%) ▷전력용기기(-77.7%) 등에서 수출 감소 폭이 커 이차전지 업황 부진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충북 최대 수출국인 중국(-19.4%), 미국(-44.8%)에서는 여전히 수출 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홍콩(486.5%), 러시아(27.3%), 베트남(18.8%)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를 보였다.

대홍콩 수출은 반도체, 기호식품이, 대러시아 수출은 이차전지, 운반하역기계가 대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광학기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범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이차전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 및 재고상황 완화 등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이차전지와 함께 충북 수출 저변을 뒷받침하는 바이오·화장품 등 다양한 도내 유망기업을 도와 충북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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