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충북대 의과대학. /중부매일DB
문 닫힌 충북대 의과대학. /중부매일DB

충북은 치료가능 사망률이 전국 1위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단위 지역에서는 산부인과 등 병·의원이 인근에 없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인구를 늘리기 위한 귀농귀촌 정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5대 주요병원으로의 지역 환자 역외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주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2천명으로 늘리기로 발표했다.

충청권은 2025학년도에 549명이 증원된다.

특히 충북대 의대 정원은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 늘어나게 돼 증원폭이 전국 최대를 기록했다.

충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다.

지역에서는 의대 증원에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의대 교육의 질 저하와 지역의대 졸업자의 수도권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충북도는 의사출신 김영환 지사가 앞장서 의대 교육여건의 지원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충북이 대한민국 의료개혁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충북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을 서울 빅5 병원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병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든 행정·재정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의대생 해부학 실습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했다.

이번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서는 "우수인재가 충북으로 유입되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가장 실효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년 수백명의 우수인재가 충북을 빠져나갔는데, 이제 전국의 이공계 과학도가 충북으로 유학을 오게 될 것"이라며 "이보다 더 실효성 있는 국토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정책이 여태껏 있었느냐"고도 했다.

최근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에는 수도권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지방 유학' 상담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일 한 입시 커뮤니티에서 '의대 증원, 어디로 이사 가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는데, 순식간에 수십개 댓글이 달렸고, 그 중 '충청이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는 전언이다.

의대 증원이 비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지역인재전형에 대한 관심이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그 지역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에 '지방유학'이 새로운 입시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이번 의대 증원 계획은 충청권 의료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자체는 지역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이 지역에서 개원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충북이 중심에 서서 지역병원을 세계적인 병원으로 만들고,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한 의료관광의 길을 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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