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꿈은 요원하다
한국의 꿈은 요원하다
  • 중부매일
  • 승인 2006.05.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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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송진구 / 주성대창업경영과 교수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가 11일 ‘2006년 세계 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정부 경쟁력이 61개국 중 31위에서 47위로 떨어졌고, 기업경영의 효율성이 30위에서 45위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국가경쟁력 순위가 한국이 38위를 차지했다. 작년의 29위에 비해 9단계나 추락했다. 이것은 조사대상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에 중국과 인도는 각각 12단계와 10단계를 뛰어올라 19위와 29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노사관계와 우수한 금융전문가 항목은 꼴찌인 61위를 기록했다.

IMD는 한국의 문제점으로 정부의 사회통합 기능 수행 부족, 기업경영을 위협하는 국수주의, 국가재정관리의 문제, 불안정환 환율 등을 꼽았다.

61개국에서 정부경쟁력이 47위를 기록하는 한국에서 대기업의 경쟁력은 어떨까? 2004년 기업 현황을 보면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의 4대 그룹 매출액은 2,514억 달러로 이들 그룹을 합치면 노르웨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GDP보다 많다. 삼성그룹은 매출액 104조 9,576억 원 중 순수 부가가치는 26조 원이나 되고,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64조 8,243억 원 중 순수부가가치가 12조 원이나 된다.

한국은 삼성그룹 매출액만으로 필리핀을 추월하고, 삼성의 부가가치만으로도 세계 70위권인 불가리아와 비슷하다. 현대기아자동차 매출액만으로 쿠웨이트를 추월한다. 한국에 이런 초일류 기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한국이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만약 한국에 이런 초일류 기업이 없었다면 한국은 후진국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한국경제를 만든 것은 국민과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 한국의 반기업 정서는 세계최강이다. 반기업 정서를 조장하는 주체세력은 먹고 사는 고민을 해본적이 없는 용렬한 일부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단순하게 표만 의식해서 한국의 분배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도 못한 채 ‘한국의 분배’를 문제 삼고 유권자를 자극한다. 그러나 무디스 조사발표에 의하면 한국의 분배는 미국이나 캐나다 심지어 중국보다 나은 수준으로 127개국 중 27위라고 한다. 구체적 정황도 모르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분배를 안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면서 기업가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 넣는다.

한국에서는 반기업정서 때문에 요즘 대기업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대기업에 대한 반기업정서는 기본이고 심지어 모든 기업가를 죄인 취급한다. 그러나 외국에서 평가하는 것은 다르다. 골드먼삭스가 11일 발표한, 앞으로 5∼10년 동안 진행될 세계화에서 가장 성공적일 기업인 ‘잠재적 글로코( GloCo)’ 27개 기업에 한국 기업은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포함됐다. 반기업정서가 세계최강인 한국에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대단한 힘이다.

정부는 앞으로 돈 쓸 곳이 많다. 하지만 정작 국가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재정적자를 해소할 해법이 있다. 그것은 기업이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금처럼 반기업정서를 조장하고 기업가를 죄인 취급하면 한국에서 기업도 사라지고 동시에 세수도 사라지게 진다. 물론 최종 피해자는 국민이다. 국민은 모든 판단과 결정의 최종기준이어야 한다. 정치인은 사라지지만 국민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가는 지금 이순간도 잠 못 자고 목숨 걸고 뛴다. 원화가치상승, 고유가 등으로 옆에서 방해하지 않아도 지쳐 쓰러질 지경이다. 기업가 정신을 북돋고 격려하지 않는 이상 한국의 꿈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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