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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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미 기자
  • 승인 2006.06.2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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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지난 세상살이 고스란히 담아가만히 좋아하는 / 김사인 / 창작과비평사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시인이 19년만에 펴낸 두번째 시집이다.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시인은 월북작가 백석의 시세계를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인은 어린시절 시골 외가의 봄날에서 시작해 장년을 지나오는 동안의 생애를 고스란히 시집에 담고 ‘오늘 우리에게 시란 무엇인갗를 매섭게 돌아보게 한다.지난해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노숙, 코스모스, 풍경의 깊이 등 모두 67편의 시를 통해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곡진하게 보듬는 마음이 섬세한 시선과 정갈한 시어로 무르익었다. 시인은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가녀린 것들’에 시선을 보내며 슬프고도 아름다운, 결고운 시들을 쏟아냈다. 시집에서 드러나는 시인의 마음 풍경은 때론 수줍고 서운하고 비겁하며, 순하고 외롭고 눈물겹고 또한 부질없으며 고즈넉하다. 154쪽/ 6천원.
잃어버린 반쪽에 보내는 러브레터
그 여름날의 치자와 오디 / 김연 / 실천문학사

‘나도 한때 자작나무를 탔다’로 제2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연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내면을 교류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치자’와 ‘오디’라는 아이디로 만나는 두 주인공은 성적 소수자이자 여성주의자. 이들은 일인칭 화자가 돼서 팍팍하고 버거운 일상의 정황을 고백하듯 들려준다. 치자는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학원강사로서 끝없는 빈곤과 가부장제 폭력에 찌들어 수시로 죽음 충동을 느끼고, 대학교수 아버지와 교양 있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동딸 오디는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는 애니메이터다.

환경과 성격, 외양 등 겉모습은 판이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서른 살이며, 미래 없는 비정규직이고 성적 소수자이고 무엇보다 ‘여성과 동일시하는 여성’이다. 이 책은 여성에 대한 사회의 억압, 폭력, 차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분노하고 아파하는 이들이 블로그를 통해 서로의 내면을 공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348쪽/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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