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오전 본관 145호실에서 이한동 국무총리 서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인사청문회특위(위원장 김덕규)를 열어 헌정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가졌다.

2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은 이 총리서리의 정치적 변신 및 말바꾸기,총리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재산형성 과정,과거 내무장관 재직시절 노조탄압 의혹 등을 따졌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 총리서리의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키 위한 질의에 중점을 둬 대조를 보였다.

먼저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안상수의원은 『이 총리서리가 위헌 이라고 주장하고 헌법소원을 제출한 총리서리제를 받아들인 것은 모순이 아니냐』면서 『특히 말바꾸기에 대해 국민 다수가 「자격없다」고 비판하는 점을 감안,스스로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총리서리제는 헌정 52년을 통해 이미 국정운영과 관련된 합법을 전제한 관행』이라며 『국민여론은 가변적 이어서 총리가 돼 국정을 올바로 수행하면 지지 여론이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료대란 사태를 사전에 예방못한 것은 국정 조정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직권 범위내에서 통할 조정에 노력했고 나름대로 훌륭한 절충안을 합리적으로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설 훈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한 것은 햇볕정책의 결실』이라며 『햇볕정책은 재고돼야 한다는 다른 견해를 지금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총리서리는 『대북 포용정책 기조에 한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당근과 채찍의 강온양면 정책을 펴야 햇볕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것이라는 보수 입장이 오히려 대북정책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경제에 문외한이 아니냐는 민주당 박종우의원의 지적에 그는 『집권당 정책위의장을 역임 하는 등 기본적 지식은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총리는 모든 경제부처를 통할 조정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서리는 또한 한나라당 이성헌·이병석의원 등이 경기포천 일대의 땅 매입 등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69년 변호사 개업 당시 전관예우가 관행처럼 돼 있어 그때 번 돈 1천만원 정도로 땅을 산 것』이라고 밝히고 명의신탁의혹에 대해서도 『동생에게 넘겨준 것이 무슨 명의신탁』이냐고 해명했다.

그는 이밖에 재산공개 과정에서 누락된 분수림 11만4천여평의 장학재단 기증경위에 대해 『분수림은 재산등록 대상이 아니며 우리나라 산림 녹화에 기여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서리는 아울러 내무장관시절 풍산금속 노사분규사태와 관련,공권력투입 경위를 묻는 질문에 『경찰이 불법쟁의 상황을 고려,판단한 것이며 무엇보다 국법질서를 잡자는 충정에서 노사분규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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