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조2천억원 증가

부동산 시장 광풍속에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4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중에 유동성 증가율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주택담보대출은 4조2천억원이 늘어 지난 2002년 9월(5조7천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올 상반기중 4월과 5월 각각 3조원대의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금융감독당국이 창구지도에 나서면서 8월에는 증가 규모가 1조 3255억원으로 둔화됐다.

그러나 9월에 2조6천억원, 10월 2조8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1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1-10일에 4천억원, 11-20일 2조원, 21-30일 1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11월중순 금융감독당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시행 방침이 알려지면서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가수요가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규제시행 시점(20일) 이전에 대출승인이 이뤄져 이후 순차적으로 11월 중.하순에 대출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규모는 올들어 11월까지 23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원에 비해 4조6천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마이너스 통장대출 증가 규모도 판교 2차 계약금 납부 등의 영향으로 10월 1조2천억원에서 11월 1조6천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합친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6천억원을 기록, 2002년 10월(6조1천억원) 이후 4년 1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값 상승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고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및 11.15 부동산대책 등을 앞두고 예비수요자들이 미리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10월말4.58%에서 12월 1일 기준 4.70%로 급등하고 있어 12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액도 10월 4조5천억원에서 지난달 5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중소기업대출 증가액 규모는 42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4천억원보다 3배 이상 웃돌았다.

이처럼 은행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시중의 유동성 증가율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통화지표의 하나인 광의통화(M2)는 10월의 경우 작년동기 10.1% 증가했으며 11월에는 11%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3년 3월 1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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