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에셋, 청주시 권고 수용 배경과 의미

청주시 대농지구에 금호어울림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시행사 도움에셋이 결국 두 손을 들었다.

도움에셋은 17일 청주시 아파트분양가산정위원회에서 제시한 평균 평당 분양가 810만 원을 수용했다.

연초부터 분양가를 둘러싸고 시작된 청주시와 도움에셋측의 공방은 지역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는 청주시와 시민단체인 경실련, 시행사 뿐 아니라 금호어울림아파트 입주예정자 1천여명이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활동하며 고분양가 논란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등 지역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도움에셋은 금호어울림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를 877만 원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청주시 아파트분양가산정자문위원회는 810만원 대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청주시는 800만 원 이하로 분양하라는 확고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대해 도움에셋은 청주시가 시장의 원리를 역행하고 분양가 자율 원칙을 위해하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도움에셋은 남상우 청주시장이 분양가산정자문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아파트 분양가의 거품은 빼면서도 사업주의 이윤을 7~15%까지 인정하겠다는 입장를 표명한 것을 지적하며 적정 이윤 보장을 요구해 왔다.

도움에셋의 이같은 입장 선회는 수천억 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승인권자인 청주시와 더 이상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득이 될 게 없고 사업이 늦어지면서 발생되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오는 9월부터 민간아파트에도 분양가를 공개해야 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지역에서 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 아파트 마감재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는 등 대내외적인 불리한 환경도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청주시와 도움에셋의 이번 공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지역 아파트 분양가에 제동을 걸었다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이는 청주에서 아파트를 시행하는 사업자들 뿐 아니라 현재 우후죽순으로 추진중인 도심재개발 사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주시가 지난해말 고분양가 논란이 확산되자 서둘러 아파트분양가산정 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사업주와 분양원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충분한 대화 보다는 지역 정서에 기반한 일방적인 통보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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