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활성화 기반조성'- 업계 '여전히 썰렁'
충북도는 '지역업체 참여 확대'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건설업체들은 저마다 "일거리가 없는데 무슨 호황이냐"며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도는 지난달 26일 학계, 건설업체 대표, 민간 건설분야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협의회'를 개최하고, 상반기 성과와 미흡한 점을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실적공사비 적용기준을 일반건설의 경우 5억원에서 30억원 이상으로, 전문건설은 1억원에서 5억원 이상으로 완화했으며, 대규모 민간사업 13건에도 도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역업체의 공동도급율을 40%에서 49%로 상향 조정한 결과 도는 22건 1천571억원을, 시·군은 95건 2천232억원의 공사를 지역업체에 발주했다.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를 30%에서 56%로 올려, 도는 전체 1천68억원 공사비중 65%인 695억원을, 시·군은 3천643억원중 54%인 1천953억원을 하도급했다.
지역업체의 대형 민간사업 참여도 양호해 78곳 현장에 111개 업체가 2천489억원의 공사를 진행중이며, 이들 현장에 들어가는 자재도 949억원으로 65%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지역건설자재 구매는 총 2천666건 1천295억원중 72%인 94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은 물론 민간 부문까지 확대 정착시키고 있어, 앞으로 지역 건설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일반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현장이나 금호 어울림 아파트, 강서지구 등 대형 건설공사가 진행중이나 지역의 일반건설업체가 공동도급하거나 하도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연초 실적공사비를 30억 이상으로 완화한 것은 반길 일이나 타 시도의 50억원, 70억원, 100억원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발주 공사 자체가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건설협회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이 협회의 한 관계자는 "청주지역의 대형 공사현장이 아직 기초 공사 단계라 참여 폭이 제한되기는 거의 외지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상태"라며 "문의∼대전간 국지도, 터미널 지하도, 지웰시티, 금호어울림 사직재개발, 하이닉스 등 청주 6개 현장에 참여한 전문건설업체는 150억원 규모로 10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규혁 충북도 건설정책팀장은 "바닥인 지역의 건설경기를 살리기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처음으로 실적 공사비를 완화하는 등 전년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성과를 거두고 있는게 분명한 사실"이라며 "모든 업체가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업체 스스로가 자본력과 기술력을 키워 경쟁력을 높여 공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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