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지 기자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다.

특히 올해는 예측할 수 없을만큼의 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악취는 더욱 심해졌다.

이로인해 그 부근 거주민들의 악취로 인한 민원이 쉴새없이 터져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청원군 공무원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됐다. 환경과는 물론 축산관림과,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총동원된 환경감시 기동반을 편성해 오창산단 아파트단지 등을 조사했으며 금강유역환경청에 의뢰해 대기질까지 측정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체개발한 미생물 제제와 광합성세균 등을 매일 투여한다는 홍보자료까지 내가며 부산을 떨었다. 이에따라 악취의 진원지가 대형축사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당장은 상쾌한 공기로 맑아진 오창산단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역부족으로 보인다.

청원군의 이런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코를 괴롭히고 있다는 증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오창산단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권모씨(37)는 "아직도 집안에서 수박썪는 냄새가 계속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않아서 그런가하는 의심까지 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악취와의 전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날씨가 조금 더 쌀쌀해지고 집안의 창문들을 하나둘씩 닫을 때쯤이나 이 악취의 악몽에서 피할 수 있을까. 귀신출몰하듯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악취를 정신없이 쫓아다니는 공무원들이나 그 보이지도 않는 것에 여름내내 코를 얻어맞은 주민들이나 불쌍하기는 매한가지다. 오창이 '첨단 IT산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기전 악취때문에 지독한 몸살을 내내 앓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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