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4월20일. 정부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제2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70여명의 충북지역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장애인도 일하고 싶다', '장애인도 이동하고 싶다', '장애인도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목소리다. 그러나 몸이 불편한 그들에겐 힘겨운 거리시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외침은 사회에선 작은 외침에 불과하다.

지난 18일 청주 상당공원 일원에서 열린 충북장애인대회의 마무리집회에서 이종일 충북장애인자립지원센터 소장은 힘겨운 외침을 이어갔다.

주위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무대로 나온 그는 마이크도 제대로 쥐지 못해 주위 도움을 받아가며 한 마디 한 마디 겨우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오십 평생 중 40년간을 전신마비 장애를 가지고 살아왔다.

더듬거리는 말투, 부정확한 발음, 작은 음성 때문에 그의 발언 내용을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장애인도 ∼하고 싶다", "∼했으면 좋겠다"고 외치는 부분은 분명하게 들렸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고액의 지원도 아니요 고액 연봉의 일자리도 아닌 다만 편히 이동할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제대로 교육받고 싶다는 것일 것이다. 그가 힘겨운 몸을 이끌고 나와 힘주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 사회에 뿌리내린 장애로 인한 차별과 편견을 하나둘 지워갔으면 좋겠다는 것일 것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의 4.2%를 차지하는 장애인들의 이런 작지만 힘겨운 외침에 귀기울이는 사회를 기대한다. 장애인을 시혜(施惠)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인정하는 성숙된 사회를 기대해본다. /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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