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한 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인재양성론 때문일까? 지금 대학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위해 전쟁 아닌 전쟁중이다.

일선 고교마다 대학 입시관계자들이 방문해 학생들에게 입시설명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어떻게든 끈을 만들기 위해 동문을 이용하는가 하면 선배 대학생들이 후배 고교생을 찾아가 설득하는 모습도 흔한 일이다.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 특수대학도 우수학생 유치에 동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칠순을 훌쩍 넘긴 충청대 정종택 학장도 틈만 나면 고등학교를 방문해 직접 머리를 조아린다고 한다.

교수들이 조를 짜서 지역과 고교를 전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충북대학교의 사정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현장에서의 입시설명회 일정은 수시 이후인 8월과 10월 두차례가 전부다.

입시담당자는 "설명회를 안해도 경쟁률이 높아 (설명회에) 큰 의미를 두지않는다"며 "취업이나 장학제도, 국책사업 등 질로 승부하는 게 중요하지않느냐"고 밝혔다.

한술 더 떠 그는 "'거점대학으로서 체면이 있지 어떻게 구걸하러 다니느냐'는 생각을 가진 교수들도 있다"며 솔직히 배부른 태도를 인정하기도 했다.

충북대학교와 지역 고교 교사들간 불화를 절대 원하지 않는다.

다만, 충북대학교는 국내 최고라는 서울대학교도 한 명의 인재를 더 뽑기위해 지금 전쟁중임을 망각해선 안된다.

충북대학교의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

/ addpar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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