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지제 2사회부
'환경부가 제동 걸고, 감사원에 지적 받고, 민원에 휘둘리고…'

이는 최근 청원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대청호부교 사업에 수질오염을 이유로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중단명령을 내린데 이어 부용생활체육공원 조성사업은 국유재산법을 위반했다며 감사원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또한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사업은 건축허가가 났음에도 불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현재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한마디로 청원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들이 줄줄이 엎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군 입장에서 보면 이래저래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사업추진 의욕이 앞선나머지 세세한 사항들을 살피지못한 결과다.

대청호부교사업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애시당초 제한되어 있는 곳으로 하천점용허가를 내주는 수자원공사는 물론 환경부와 협의가 필요했던 사안이었다. 하지만 청원군은 금강유역환경청에 질의조차 하지 않았다. 첫 단추를 잘못 꿴것이다. 또 부용체육공원도 폐천부지에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불가했으나 대전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모업체와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러니 감사원으로부터 예산낭비로 지적받는 것이 당연했다.

이어 지난달 건축허가를 내준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사업도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들이 줄기차게 반대해왔기에 비교적 주민의견이 긍정적인 곳이라고 해석한 군의 성급한 추진이 화를 키웠다.

비유하자면 시동도 걸기전에 브레이크부터 밟히는가 하면 달리다가 멈춰서 있다.

군이 각각의 사업들을 시원스럽게 추진하려는데 시작단계에서 살피지 못해 걸려넘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원시를 꿈꾸는 군은 현재 '시원스런' 액션에 앞서 '꼼꼼한' 손길이 우선돼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 ejpar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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