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님, 어느덧 임기 전반을 지나고 후반을 맞고 있네요. 세월이 참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시장님 임기 전반의 결산과 관련해 소회를 전합니다.

시장님은 고시출신에다 시에서만 잔뼈가 굵어 '행정의 달인'이란 수사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임기 후반은 선거를 감안하면 1년 남짓인데 요즘 많은 구상에 여념이 없겠지요.

취임초 기자들이 대전발전 로드맵을 물었을 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 100일의 여유를 달라고 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2년이 다 돼도 제대로된 청사진은 없는 듯하고 관리시정에 그쳤다면 지나친 폄하일까요

그동안의 시정운영을 보면 무엇보다 시정가 안팍에서는 인사 스타일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일하는 데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그래서 인사 결과에 따라 조직의 활기가 크게 좌우됨을 보게 됩니다.

현 정부에서 보듯 '고소영, 강부자식의 인사와 '독선'은 100일도 안돼 정권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동의하기 어렵겠지만 대전시도 예컨대 고시, 시장님 모교인 S대, 기획실과 서구청 출신등 소위 '측근'들이 중용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렇듯 시장님의 인사에 대한 지적이 무성하고 그 결과 조직의 역동성을 찾기 어렵다면 잘 된 인사라하기에는 어렵겠지요.

또 간부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넘기지 못하는 리더쉽은 냉소와 무관심을 낳고 조직의 인화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국장을 2번 지냈기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취임 초기 '3천만 그루 나무심기','도심 3대 하천 생태복원', '자전거 타기'등 캠페인성 시정에 주력하고 국책사업은 잇따라 실패했습니다.

소통의 문제도 있습니다. 여론을 잘 듣지 않으려는 시장님의 스타일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리더가 현안에 대한 고뇌와 경청보다는 '말의 성찬'이 넘쳐나고 조직이 여기에 꿰맞추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이 또한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모쪼록 임기 후반의 성공을 위해 드린 고언이니 혜량있으시길 바랍니다.

/ k2@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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