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희 / 문화부장
/♪♪그대를 만나러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을 따라 맑은 고을 청주에 나의 걸음 여기에 있네♬/

지난주 청주시립합창단이 기획공연 '창작뮤지컬 직지-묘덕을 만나다' 초연무대를 가졌습니다.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펼쳐진 한 편의 러브스토리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음악·노래 ·무용을 결합시킨 생기있는 무대와 고려, 일제시대, 그리고 현대를 넘나들면서 모든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든 스텝들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뮤지컬은 직지의 기본이 너무 훼손되었다는 지적입니다. 불교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직지에서 불교색을 완전히 없앤 것과 백운화상 등의 인물묘사에 대해 많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그대를 찾으려 온 산하를 헤매는 내 심정 오! 그대는 어디에 있는 것이오. 나! 그대를 위하여 이 책을 집필 하였다오. 이 책을 쉿물처럼 뜨겁고 강한 우리 사랑을 위하여 쇠글자로 종이에 새겨 그대에게 바칠 것이요! ♬난 그대를 만나게 해달라는 염원으로 우리 사랑을 쇠글자로 새겨 넣어 우리 사랑이 영원하길 기원하며 직지를 인쇄했소♪

대본에서 보듯 백운화상은 사랑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는 남자주인공으로 묘사되었고 직지는 사랑을 새겨넣은 러브스토리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관람석 옆자리에 앉으셨던 김승환 충북대교수님도 "백운화상은 지금의 성철스님을 뛰어넘는 훌륭한 거승이셨는데 단순한 로맨티스트로 묘사된 것이 아쉽다"며 "지명이나 직지정신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꼭 지켜져야 합니다. 특히 청주의 문화자긍심인 직지에 대해서는 더 그렇습니다.

▶잔잔한 마음공부 글로 일주일에 한번씩 중부매일 지면을 찾았던 '김태종목사의 행복여행'이 올 연말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좋은 글을 써주신 김 목사님을 모시고 삼겹살 쫑파티를 했습니다. "내년에는 편해져서 좋습니다"라는 말로 우리의 미안한 마음을 녹여주셨습니다. 덧붙여 따뜻한 글쓰기의 기회를 준 신문사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잊지않으셨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팬도 생겨 한 경찰관 부부는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 명상을 함께하는 사제가 되었고 이런 저런 곳에서 받은 격려가 글쓰는 힘이 되셨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나'를 지키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김 목사님은 스스로 주관적인 세계에 빠지지 않기위해 스스로 "넌 아니야! 넌 못된 사람이야!"라는 말을 마음에 세워둔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독단에 빠지는 것을 막고 계시다고 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지키는 일, 그것보다 더 좋은 자기세우기 방법이 있을까요? "목사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제는 충북도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작은 파티에 초대되었습니다. 파티플래너 양성교육에 참가한 친구의 초대로 노광순 소장님도 만나뵙고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창업을 준비하러, 운영하고 있는 스파게티 가게를 업그레이드 하기위해, 손자손녀의 특별한 생일잔치를 위해, 성악가 딸의 아름다운 뒷풀이 파티를 위해 배움의 정열을 불태우는 그들이 아름답습니다. 열정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을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열정을 발견하고 열정지수를 높여 나가야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저의 송년회 구호는 "우리의 열정을 위하여!"로 하겠습니다. / 333chang@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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