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전원 / 前 청주교육장
어느 퇴직 교원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다.

교육감이 부정의 표본인양 줄줄이 낙마하고 학생 폭력이 저연령화 되면서 더욱 과격해지고 무분별한 폭행으로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자녀 사랑이 지극한 어떤 학부모는 선생님과 힘자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교사들의 사명감은 찾아보기가 어렵고,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은 부담 없는 학교생활이나 요구하고, 자살 학생이 늘어나는 등의 어수선한 교육현장을 보면서 도대체 우리 교육이 어디로 갈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들이 못마땅해 하는 오늘의 교육 상황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 끌어다 놓은 것이다. 교육행정이 무책임했거나 현장 교원들의 사명감 부족 아니면 학부모들의 과잉 교육열이었던 간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리라.

이제 이런 염려를 변화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차원의 교육마당을 열어야할 때가 된 듯하다.

의무교육과 무시험 진학은 별개라며 입시의 부활을 주장하는가 하면 교육과학기술부의 대입 3불 정책을 대학 자체가 부정하고 있고, 초중학생들이 입시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이 교사와 학생, 교육의 질 향상에 무엇을 얼마나 기여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교사는 학생의 눈치나 보고, 교장과 교감은 교사와 학부모의 동태 살피기에 안절부절 못해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 학교장이 따로따로라고 하니 어디로 갈려고 이러느냐고 물어볼 만도 했을 것이다.

교육감이 교육엔 마음이 없고 자리보전에만 열중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더라도 자신의 인격과 도덕성, 학생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자적 양심은 버리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법정으로 불려 다니기에 여념이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학생이나 교사가 꼭두새벽에 일어나 그저 잘 배워보겠다는 생각으로 교실에 들어서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으며그들의 희망대로 진학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은 순수교육 그것뿐이었다.

퇴근도 잊은 채 학력 미달 학생들을 따로 모아 지도하는 교사들의 사명감과 책무성이 교육현장을 잘 지켜주고 있다. 또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학교주변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폭력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하교를 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일자리를 찾으려고 동분서주하는 교사들의 땀방울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잠을 설치며 인터넷을 넘나든다.

국사교육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대학입시도 자성하면서 고교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에 접근해가고 있으며, 교원평가와 학력평가의 실시로 모든 교사들이 학생교육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나 교원노조가 투쟁 일변도에서 교육정상화로 선회하는 변화들도 기대할만하지 않은가.

교육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육발전에 깊은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의 성원에 교육과정은 흔들림 없이 내일을 향해 계획대로 운영되고 있다.

순간의 잘못된 생각을 제어할 줄 모르는 몇몇 정신 나간 고위 공직자들의 경거망동 때문에 교육이 흔들려서야 되겠는가. 든든한 교육 현장을 믿고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며 교사들은 가르침에 보람을 느끼도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내일처럼 도와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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