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산딸나무 등

겨울철 도로관리 필수품인 제설제가 가로수의 염화칼슘 피해를 일으키고 있어 가로수종별 피해 특성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염화칼슘은 제설 효과는 뛰어나나 부식성이 강해 자동차나 교량의 철구조물 등을 서서히 손상시키고, 눈과 함께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어 가로수를 고사시키고 하천에 유입될 경우 수질오염도 우려되는 단점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제설제는 소금, 염화칼슘 등으로 국내 대부분의 경우 습염살포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참고로 습염살포방식은 염화칼슘 수용액에 고체 염화나트륨을 적셔 살포하는 방식으로 초기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염화칼슘 수용액에 지속시간을 더해주는 소금을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염화칼슘은 바닷물이나 석회석에서 추출한 독성이 강한 물질로 토양이나 식물의 염분도를 증가시켜 각종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다.

이런 염화칼슘의 폐해는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에 의해 여러차례 지적됐고 정부도 이를 인정, 2002년부터 친환경 제설제인 알카오(석회석, 초산, 모래의 화합물인 비염화물계 제설제) 등을 사용토록 권장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는 친환경 제설제가 비싸기도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 없으며 친환경 제설제로 대체시 제설장비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등 예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주요도로별 교통량 증가에 따른 염화칼슘 사용의 증가와 나무의 생리활동이 시작되는 이른 봄의 빈번한 폭설로 인해 사용되는 제설제는 가로수의 성장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요 가로수 9종에 대한 염화칼슘 피해 반응 특성을 연구한 결과, 산벚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와 산딸나무는 피해 반응이 심한 수종이고 잣나무와 버즘나무는 중간 수종, 그리고 소나무, 은행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는 피해가 경미한 수종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산벚나무 등 염화칼슘에 상대적으로 약한 수종들은 관리에 더 유의해야 한다.

매년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제설제의 사용으로 염류를 집적시켜 토양이 알카리화(pH 7.2이상) 되면 가로수는 뿌리로부터 양분과 수분을 원활히 흡수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토양환경에서의 가로수는 양분과 수분 부족으로 잎의 황화나 괴사, 조기낙엽, 신진대사 장애 등의 피해 반응을 보이고 결국 수세 약화, 병충해 저항성 저하 등으로 결국 고사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염화칼슘 피해반응이 민감한 가로수종에 대해서는 가로수 식재 토양에 염류가 직접 닿지 않도록 가로수 배수체계와 식재지 구배를 개선하고 피해가 나타나는 가로수에 대해서는 생육토양을 분석해 알칼리성 토양인 경우, 환토 또는 토양개량제 살포 등으로 토양개량을 실시해야 한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염우 사무처장은 "염화칼슘은 숲이나 하천 주변에서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직접적인 환경피해는 물론 식수원 오염 등 사람에 대한 피해도 우려된다"며 "도심하천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도로 녹지와 도심 숲을 조성해 놓고 독성 강한 제설제를 도로에 뿌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 차원의 저렴한 환경친화적 제설제 개발과 함께 제설제를 투입할 때 가로수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연구 검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창희

▲ 산벚나무 ▲ 이팝나무
▲ 느티나무 ▲ 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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