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서 박사학위 받는 네모토 마사쯔구씨

일본인 네모토 마사쯔구씨(32)가 오는 19일 충북대 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네모토씨는 '지방정부 수준의 국제교류에 있어서 비영리민간단체의 역할-자율성과 개방성에 의한 한·일 교류의 사례분석'이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 <네모토 마사쯔구씨> 지난 2007년도 한·일간 인적 교류가 연간 450만명을 넘고 있다. 이들 교류는 과거 국가와 대기업을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정부, 중소기업, 비영리민간단체, 학교 등의 교류로 다양화 되고 있다.이런 한·일 교류의 경향속에 네모토씨는 충북도와 일본 야마나시현 자매교류에 있어 4개의 비영리민간단체간의 교류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청주상공회의소와 고후상공회의소 ▷한국 신체장애인복지회 음성군지회와 고후시 신체장애인 복지연합회 ▷청주 기계공업고등학교와 야마나시 현립 고후공업고등학교 ▷충북테크노파크와 야마나시 산업지원기구의 교류를 비교 분석했다.각 사례는 물산 전시회의 개최, 복지정책의 벤치마킹, 수학여행단의 유치, 기업교류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성과를 가져오며 특히 역사문제나 독도문제 때문에 행정차원의 교류가 중단 되었던 시기에도 교류를 지속하고 있었던 점은 비영리민간단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따라서 앞으로 한·일간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칟경제적 교류보다 이러한 비영리민간단체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이 네모토씨의 생각이다.이에 따라 네모토씨는 비영리민간단체의 역할 제고를 위한 3가지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첫째, 행정과 비영리민간단체간의 기본적 역할분담을 규정한 문서의 필요성이다. 교류의 계획단계부터 자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대등한 정보·의견교환이 중요하며 목표의 공유뿐만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속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 사례로 영국의 '콤팩트'와 일본의 '아이치 협동규 정서'를 들고 있다. 이 사례는 행정과 비영리민간단체간의 포괄적 관계를 문서화해 교류의 유효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건이다.
둘째, 외국인 인재 풀의 구축이다. 행정과 기업의 경우는 전문통역을 고용할 수 있지만 비영리민간단체의 경우 외국어를 어느정도 하는 직원이나 회원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양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과 일반인들을 활용하면 양국의 생활, 전통, 문화적 교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지역사회에 공헌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인재 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셋째, 한국 비영리민간단체와 일본 NPO법인의 연결이다. 한국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에 의해 등록된 단체들이 있으며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로 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통칭 NPO)이 있다. 네모토씨는 충북에는 2006년 228개의 비영리민간단체가 등록되어 있으며 야마나시현에서는 2008년 310개의 NPO법인이 있어 이들의 교류 가능성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충북도와 야마나시현간 1년의 1번씩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는데 그와 연계해 상대지역 비영리민간단체 시찰·연수, 교류의 폭을 넓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대학교 시절 교환학생으로 충북대에 오게 된 네모토씨는 '이상하게 네모토는 한국에 있는 게 어울린다'는 일본 친구들의 말처럼 한국에 오게 되었고 자신도 한국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고생하던 아토피 피부염도 한국에 와서 나은 걸 보면 한국의 기후와 음식도 자신의 몸에 맞는 것 같다고.

네모토씨는 "박사과정을 통한 학교생활 뿐 아니라 일본어 동아리, 자원봉사, 각종 행사를 통해 만난 많은 한국 사람들이 나의 소중한 재산"이라며 "대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활동했던 NPO경험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일간의 교류를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국인 계약직 공무원에 응모해 앞으로 3~4년간 실무행정을 담당하며 그동안 신세를 진 충북지역에서 봉사하고 싶은 것이 앞으로의 꿈이자 계획이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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