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전구 장식 인한 가로수 피해 조사

"이젠 나무 야간조명을 떼세요"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가로수에 걸리기 시작하는 장식용 전구가 봄이 다가와도 쉽게 철거되지 않고있다. 도시내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연출하는 도시 내의 가로수의 장식용 전구가 나무에 미치는 피해는 없나?

이러한 전구 설치와 전구에서의 나오는 열과 빛이 나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가운데 설칟철거 시기에 주의하면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3월 초에는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되는 3월 초순부터는 전구가 직접 닿은 잎에서 일부 피해를 받기 시작한다. 정상잎(左)과 피해잎.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겨울철의 삭막한 도시를 밝게, 또는 아름답게 해주는 가로수 야간 조명은 설치시기, 철거시기 등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나무의 생육이나 생리적 발단에 특별한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발표했다.

도심의 가로수에 불야성을 이루는 전구 장식이 나무에게 주는 피해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전나무와 벚나무에 일반 전구장식을 설치해 야간에 10시간(오후 6시~다음날 새벽 6시)씩 3개월간(1월20일~4월14일)설치해 조사한 결과, 야간조명 전구에서 발열되는 온도는 28℃전후이었으나 영하의 겨울날씨에서 그대로 상쇄 되었으며, 전구의 밝기는 26~300룩스(lx)로서 일반가로등의 1천룩스(lx)의 1/3~1/40 수준으로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되는 3월 초순부터는 전나무 잎에서 일부분이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조명시설이 벚나무의 개화에 미치는 영향을 구명하기 위해 4월초에 꽃피는 시기, 꽃눈 크기 등을 조사한 결과, 설치하지 않은 나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같이 도심 가로수의 화려한 야간 조명은 과학적으로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관광 유치자원과 도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하여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으로 야간조명 전구의 설치시기는 나무들이 완전히 휴면상태가 되는 12월부터 설치하고 철거 시기는 2월말까지 완전히 제거하여야 하며, 조명시설을 제거할 때는 나무에 매어놓은 전깃줄이나 철사줄 등을 완전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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