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용두공원

영동 도심에 명소가 한 곳 더 생겼다.영동군은 지난 2006년 10월 24일 영동읍 매천리 용두봉 일원 6만826㎡에 87억원을 투입해 1단계 용두공원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 이 인근 용두산 기슭 삼봉천변 8천500㎡에 12억원을 들여 2단계 용두공원을 준공했다.이 공원에는 광장을 비롯해 운동시설, 놀이시설, 휴게시설, 조경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기에 제 격이다.따뜻한 봄날을 맞아 가족들과 손 잡고 이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영동군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한 용두공원의 인공폭포와 물길

# 난계 테마 2단계 용두공원 완공

영동군은 군민들의 건강증진과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작년 6월부터 2단계 용두공원사업을 추진해 최근 완공했다.
이 공원은 자연지형과 경관을 최대한 살려 주민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공원의 테마를 3대 악성의 한 분인 '난계 박연'으로 정하고 진입부의 바닥블록을 국악기인 편종과 편경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 중앙광장에는 음악가이자 뛰어난 천문학자였던 난계 선생이 그린 천문도로 일본 국회도서관에 있는 '혼천도'에 착안, 국보 제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의 별자리 중 자미원 부분 43개를 광장에 태양광블록으로 설치해 밤에 별자리가 빛나도록 했다.

광장 별자리 위에는 난계 선생의 대표적 업적인 12율관을 16.3배(높이 5.75m, 폭 2m)로 확대 설치했으며, 한국 전통의 소리가 세상에 널리 퍼지는 형상으로 풍경소리 조형물을 설치했다.

공원 산책로 주변에는 조형등 7개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세우고 불빛이 7가지 무지개색으로 빛나게 해 영동군의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레인보우'와 함께 영동의 깨끗한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용을 테마로 어린이들을 위한 복합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전국에서 단 하나뿐인 놀이벽으로 애벌레 모양으로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 놀이벽, 윷놀이 등의 게임을 할 수 있는 놀이벽, 포토존과 함께 소꿉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벽 등을 설치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토록 했다.

공원 산책로는 길을 따라 이팝 꽃길을 조성하는 등 10종류의 야생화를 심어 초봄 산수유 꽃을 시작으로 늦가을 홍단풍까지 공원에 늘 꽃이 피어 있게 해 꽃향기가 가득하도록 했다.

인근 영동천 물을 끌어올려 인공폭포를 조성하고 주변에 배구장과 족구장 등 운동시설도 갖췄다.

# 1단계 공원 문화체육공간 인기

영동군이 앞서 조성한 1단계 용두공원은 군민운동장, 문화체육센터 등과 인접한 데다 매년 군내 최대 축제인 난계국악축제와 포도축제가 열리는 등 군민들의 문화체육 공간과 야외활동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 공원내에서 펼쳐지는 색소폰 연주 이 공원에는 매일 아침·저녁 산책과 달리기, 산악자전거 등을 즐기는 주민들이 200여 명에 달하고, 매월 5월 5일 어린이날 큰잔치에는 2천여 명이 넘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찾아 바디페인팅, 풍선아트, 솟대 만들기 체험, 오리발 신고 달리기 등을 즐긴다. 여름밤에는 매주 화·목요일 국악분수대 주변에서 '화목음악회'를 열어 공원을 찾는 주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음악 보급을 위해 음악분수 옆 야외무대에서 영동색소폰동호회(화요일)와 군립 난계국악단(목요일)이 고정 출연하는 음악회도 연다. ▲ 난계국악단 공연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 가량 이뤄지는 공연에서는 민요와 동요, 대중가요, 팝송 등 장르를 초월한 퓨전음악 위주로 연주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일반 주민에게도 무대를 빌려준다.

2천300명의 군민들이 글과 그림을 새겨넣은 '군민 화합의 벽(200m)'은 주민들에게 삶의 여유와 문화적 소양을 채워주고, 조각·서예·회화 등 예술작품 전시장, 영동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용두정, 어린이 놀이시설, 연못, 휴식시설, 산책로, 운동시설, 야생화단지 등은 다양한 문화·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영동초교 맞은 편 충혼탑 입구에는 7천934㎡ 규모의 미선나무 광장도 조성했다.

# 천연기념물 미선나무 군락지

용두공원이 자리한 영동읍 매천리 용두봉에는 세계적인 희귀식물로 보호받고 있는 미선나무 군락지(2만㎡)가 있다. 영동 미선나무 군락지는 지난 1990년 7월 천연기념물 제364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미선나무는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쌍떡잎식물로 높이 1m 가량의 가지에서 3월말~4월초께 흰색과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는 데 꽃향기가 진한 것이 특징이며, 전 세계적으로 석회암 지대인 충북 영동과 괴산, 진천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미선나무속(Abeliophyllum)의 단 하나뿐인 종인 미선나무는 꽃부리가 4갈래로 갈라지고 생김새는 개나리와 비슷하며 향기 나는 흰 꽃이 펴 영어로는 'White Forsythia(흰개나리)'라고 부른다.

▲ 미선나무 군락
둥그런 열매가 마치 선녀의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국에서는 미선(美扇 또는 尾扇)나무로 부른다.
미선나무 자생지는 용두공원 등산로와 인접해 아침·저녁 운동하는 주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으며, 미선나무를 연구·관찰하기 위한 사람들과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등산로 주변에 피어있는 미선나무 꽃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상쾌해진다"며 "우리지역에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미선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2005년에는 영동읍 설계리 야산에서도 미선나무 군락지가 발견돼 문화재청 주관으로 학술용역이 진행되기도 했다. 김국기 /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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