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층 박진명 '희미하게 반짝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관장 구의서)는 제3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튜디오 갤러리에서 작업 성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한다. 9일부터 16일까지 제1전시실에서는 박진명 개인전 'Shimmery(희미하게 반짝이다)'가, 제2전시실에서는 김성대 개인전 'Nature(자연, 성질)'가 진행된다.

박진명 작가는 유유자적하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달, 갈대, 꽃, 자연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의 머리속에 담아놨다가 그만의 이미지로 화선지에 재탄생시켰다.

중국의 시 중 '망월회원(望月懷遠)'을 좋아하는 그는 희미하고 아른거리는, 달을 보면서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어딘가 모르게 달이 숨겨져 있고 달은 없지만 달빛에 아른거리는 느낌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그가 그린 달항아리도 마찬가지다. 박물관 안에 있는 달항아리는 순백색에 아무것도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그는 희미하게 보이는 달항아리안에 붓꽃, 매화 등을 아른거리는 느낌으로 가득 채웠다. 사군자의 난을 채색으로 그려 관념적이고 정형화된 사군자의 세계를 생생한 현실로 되살려 사군자의 난을 본래의 색으로 되살려 화려한 꽃이 핀 난초로 그려냈다.

"무심천의 갈대들, 매화 등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기존의 옛 그림은 뭔가 다른 의미로 보게 되면서 새롭진 않지만 기억속에 남기도 하고 그런 기억속의 느낌을 화면에 나름대로 그려봤어요. 매화도 빼어난 어떤 특정한 것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저는 한 화면 가득히 흐드러진 매화를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따르고 있지만 기존의 기법과는 다른 발상으로 배경이나 공간을 비워놓지 않고 채워넣어 서양화에서 흔히 쓰는 기법을 사용했다.

청주대 예술대학 회화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200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에 8번째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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