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관장 구의서)는 제3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튜디오 갤러리에서 작업 성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한다. 9일부터 16일까지 제1전시실에서는 박진명 개인전 'Shimmery(희미하게 반짝이다)'가, 제2전시실에서는 김성대 개인전 'Nature(자연, 성질)'가 진행된다.

충청도의 '산' 생명의 빛을 발하다

# 2층 김성대 '자연, 성질'


2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황동선 틈새로 퍼져나오는 LED 빛을 가득 담은 강원도와 충청의 산을 형상화 한 김성대의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 강원대에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지난해 10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로 들어온 김 작가는 강원도와 충청도의 산의 이미지에 주목해 황동선 자체에서 발하는 금빛의 찬란함이 더해져 생명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는 그동안 관심을 두고 작업한 빛과 생명에 대해 고민하다 생명의 보고인 '산'에서 해답을 찾았다. 산의 계곡, 산등성이, 산너머 산, 산봉우리 등 총 12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에는 LED가 작게는 1천300개에서 많게는 2천개까지 들어가 있다. 그의 작품은 '우와~'라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리고 작업 과정을 본다면 그의 고뇌와 작업에 대한 애정, 또 고뇌의 작업에 대한 그의 힘겨움까지 엿볼 수 있다. 지난 10월부터 1월까지 빡빡한 스케줄과 산을 스케치 하고 조각하기 위해 만든 모형, 또 실제 작품을 만들기 위한 석고 틀위에 황동선을 하나 하나 잘라 직접 용접한 노력이 세번째 개인전을 만들게 한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삭막한 사회 속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산'의 이미지를 작품과 결합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는 김 작가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에서 구원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는 불의 이미지처럼 불은 두려움의 존재이면서 자신을 불태우며 다른 것을 밝혀주는 인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며 빛의 근원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지고 있다.

 # 1층 전시 박진명의 '희미하게 반짝이다'

 아른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 표현 
 

▲ 박진명 작가

박진명 작가는 유유자적하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달, 갈대, 꽃, 자연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의 머리속에 담아놨다가 그만의 이미지로 화선지에 재탄생시켰다.
 중국의 시 중 '망월회원(望月懷遠)'을 좋아하는 그는 희미하고 아른거리는, 달을 보면서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어딘가 모르게 달이 숨겨져 있고 달은 없지만 달빛에 아른거리는 느낌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그가 그린 달항아리도 마찬가지다. 박물관 안에 있는 달항아리는 순백색에 아무것도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그는 희미하게 보이는 달항아리안에 붓꽃, 매화 등을 아른거리는 느낌으로 가득 채웠다. 사군자의 난을 채색으로 그려 관념적이고 정형화된 사군자의 세계를 생생한 현실로 되살려 사군자의 난을 본래의 색으로 되살려 화려한 꽃이 핀 난초로 그려냈다.

 "무심천의 갈대들, 매화 등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기존의 옛 그림은 뭔가 다른 의미로 보게 되면서 새롭진 않지만 기억속에 남기도 하고 그런 기억속의 느낌을 화면에 나름대로 그려봤어요. 매화도 빼어난 어떤 특정한 것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저는 한 화면 가득히 흐드러진 매화를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따르고 있지만 기존의 기법과는 다른 발상으로 배경이나 공간을 비워놓지 않고 채워넣어 서양화에서 흔히 쓰는 기법을 사용했다.

 여백도 그냥 비워두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기억속에 반짝이는 느낌을 표현해 작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은분을 촘촘히, 아래로 내려올 수록 넓게 채색해 공간 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먹으로 가득 채워 밤처럼 표현한 작품도 밤이라기 보다 낮을 표현했지만 흑백사진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
 청주대 예술대학 회화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200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에 8번째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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