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철 'Hopeful'

홍종철 작가는 일상속 주변에서 일어났던 것들을 다이어리처럼 기록해 큰 한 화면에 사람들의 움직임, 표정들을 한데 모아 첫 전시회를 개최했었다. 이번 두번째 개인전은 그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탱크, 비행기, 버스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이동수단이 아니다. 홍 작가의 상상속에 자리한 현실에는 없지만 그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다. 자신보다 5배는 큰 자전거를 타고 미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 오토바이를 탄 그림속 주인공인 작가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보다 빨리 가고 싶으하는 그런 마음을 작품으로 나타냈다.

충북대 미술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화선지에 먹으로만 작품을 만들었다. 수묵이 주류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단순하게 먹이 번지거나 스미는 표현적인 성향을 우연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표현한다. 먹이 지니는 무채색의 느낌과 농담의 변화, 그리고 때로는 섬세함과 세련된 느낌 속에서 지니는 강함 등 다양한 표현성을 지니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홍 작가는 현실과 관념, 과거와 미래가 내포된 만남의 장을 만들고 인간과 도시의 형상 및 이미지의 교류 등을 내적 시선과 외적 시선과의 관계에서 풀어가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언뜻 보면 일상의 반복이 드러나는 것 같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삶과 자아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삶의 표현들로 이뤄진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과 살아가고자하는 삶을 형상화한 홍 작가의 작품에는 스물 여덟 청년 작가다운 실험성과 신선함이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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