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경제부

김미정 경제부 기자
에너지절약을 향한 정부의 의지가 뜨겁다.

정부는 최근 실내 난방온도 18~20도 준수, 피크시간대 전기난방 자제, 불필요한 전등 소등 등 에너지 절약 5대 실천항목을 발표했다.

이런 대국민 호소 덕분인지 영하권을 오가는 겨울한파 속에서도 공공기관, 관공서 등의 실내는 다소 썰렁하다.

에너지관리공단 충북지사에 설치된 온도계는 한낮에도 16도를 가리키고 있다. 직원들은 겉옷을 입고 일하고 개인 난방기기는 꺼져있다. 지난 25일 부임한 강희수 에너지관리공단 충북지사장은 출근 첫 날부터 상·하의 내복은 물론이고 발토시에다 조끼까지 착용했다.

그는 "겨울은 추워야죠. 본사 있을 때부터 이 정도 실내온도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익숙해요"라며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비의 7%를 절감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절약운동에 모범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타 기관에 귀감이 될 수 있다. 특히 입주건물이 중앙냉난방식이라 다른 입주 기관, 기업들도 덩달아 에너지절약운동에 동참하게 돼 도미노효과를 거두고 있다.

에너지절약은 말로는, 머리로는 쉽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것은 에너지절약의 첫 걸음. 전국 1천500만 가구가 이를 모두 실천할 경우 1년에 864억원을 아낄 수 있다. 한달에 한번 형광등 등을 깨끗이 닦아만 주어도 실내가 환해져 다른 등을 더 켤 필요가 없다.

에너지를 잡아먹는 주범인 차량도 경제속도(시속 60~80km)를 지키면 시속 100km 이상 달릴 때보다 기름 소모량이 20~30% 줄어든다. 급제동, 급출발을 하루에 10번만 줄이면 연료소비량을 매년 667억원이나 줄일 수 있다.

세수한 물로 발 씻기, 쌀뜨물을 꽃에게 주기, 창문에 커튼 달기, 양변기에 벽돌을 넣기, 쓰지 않는 컴퓨터 전원 끄기, 가전기 플러그 빼기 등도 티끌 모아 태산의 절약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너지절약,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나부터 하자.

/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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