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65개 업체 자금사정 조사 … 절반이 "어렵다"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올해 '설 자금사정'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865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46.6%가 자금사정이 여전히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소기업의 '원활' 응답은 8.8%로 중기업(17.9%)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규모별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설에 비해 자금사정이 상당부분 개선됐으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라고 중소기업중앙회는 분석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가 65.0%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56.5%), '원자재가격 상승'(50.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등의 '납품단가 인하' 원인은 작년보다 10.4%p 증가한 33.8%로 나타났다.

이번 설에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69.2%로 지난해(57.3%)보다 11.9%p 늘었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하겠다'는 업체가 55.3%로 가장 많았고, '확대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지난해(0.8%)와 비슷한 0.9%에 머물렀다.

경영이 어려워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는 13.8%로 지난해보다 15.7%p 줄었고, '축소 지급하겠다'는 업체도 13.0%로 지난해(20.9%)에 비해 감소(7.9%p)했다.

상여금 평균 지급률은 65.6%이고, 정액으로는 지급하는 경우 평균 40만3천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법정휴일인 '3일 휴무'가 58.9%로 가장 많았고, '4~5일 휴무' 37.0%, 1~2일 2.7% 등 대부분 5일이내 휴무로 조사됐다.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평균 25억3천7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18억5천800만원을 확보해 자금확보율은 73.2%로 지난해(57.8%)보다 15.4%p 높았다.

중기중앙회 박해철 정책총괄실장은 "지난해 워낙 나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착시현상인 기저효과의 요인을 감안하면, 현재의 중소기업 금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기보다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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