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집중·안정적 근로자 45% 일-가정 양립 보육부담 선결이 과제

여성의 경제활동 문제는 여성의 생애사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일과 가족이 양립가능한 조직문화의 개선과 여성친화적인 기업문화, 평등한 조직문화의 확산이나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제도적 지원 등이 연계되지 않고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은 어렵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여성의 사회적 욕구의 증대, 자기실현, 생계유지 등 개인적 성취라는 관점뿐만 아니라 국가성장의 동력이자 국가발전의 중요 인력이라는 인식이 더해져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의 충청북도 미취업 여성의 취업욕구분석 및 직업 경로탐색에 관한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 편집자

이번 연구에서 미취업 여성에 대한 정의는 경제활동가능 연령인 15세에서 64세까지의 여성으로 취업의사가 있고 구직활동을 하는 것 뿐 아니라 취업의사는 불분명하더라도 미래에 취업할 의사를 지니고 교육에 참여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우선 충북은 전국 평균에 비해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2.6% 낮은 경제활동률(경활률)을 보인다. 2008년 기준 전국 9개 도 중 2번째로 낮은 경활률(49.2%)로, 충북 남성의 70%대 경활률에 비해 여성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충북여성의 산업별 취업인구는 주로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2005년 19만7천명에서 2008년 20만3천명으로 증가해 이 분야의 취업인구는 68.8%로 나타났다. 이중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분야에 취업자가 가장 많아 약 30∼32%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도소매·음식 숙박업 분야로 약 30%의 비율을 보인다. 농림·어업과 제조업 분야는 연도별 증감 변화없이 15%대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직업별 취업인구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005년 5만5천명에서 2008년 5만4천명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서비스 종사자는 2005년 5만2천명에서 2008년 6만1천명으로 약 9천명 정도 증가했다. 이어 판매 종사자의 경우에는 2005년 4만4천명에서 2008년 3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충북여성의 종사상 지위별 경제활동인구의 분포를 보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임금근로자가 62%로 가장 많으며, 자영업주는 2007년 22.7%까지 상승하였다가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2008년은 전년대비 2.7% 하락했다. 2005년 이후 무급가족종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임금 근로자는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임금근로자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종사자 비율은 남성이 68.6%인데 반해 여성은 45.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취업 여성은 취·창업 어느 한쪽에 경험이 있는 경우 89.4%, 경험이 없는 경우 9.6%로 나타났다. 최초 취업 연령으로는 20∼24세 59.7%, 15∼19세 15.3%, 20대 이전에 취업을 한 여성의 비율이 75%로 대부분 20∼24세에 최초의 취업 경험을 갖고 있었다. 마지막 취업연령의 경우 25∼30세 37.6%, 31∼40세 36.0%로 여성의 경력은 결혼·임신·출산 등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미취업 여성의 평균 구직활동 횟수는 2.99건으로 특히 41∼50세 여성의 구직활동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직활동의 어려움으로는 20∼30대 비교적 젊은 여성들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충족과 좋은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강한 반면 40∼50대 여성의 구직 애로사항으로 연령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 우리 사회에서 연령은 구직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고용을 위한 충북도의 역할에 대해 미취업여성들은 출산과 양육에 따른 부담감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자녀학습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교육과 보육에 대한 부담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드러났다. 취업교육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직종 창출 30.3%, 취업 알선 및 연계 강화 30.1%로 나타나 여성 관련 직종의 발굴과 취업연계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취업여성의 취·창업을 위한 정책제언으로 ▶여성들의 구직경로를 인식한 정보제공의 다각화 ▶정확한 직업세계 인식을 위한 직업정보 서비스 및 심층상담 강화 ▶인터넷 쇼핑몰 등 창업정보 및 컨설팅 제공 ▶국가발전전략, 지역특화산업과 연계된 여성 직종 개발 ▶직업정보 접근성 강화와 고객 친화적 환경조성 ▶취업후 사후관리▶상담-교육-알선-취업기관 연계를 위한 지역 네트워크 구성 ▶공식적인 네트워크로서 '충북 고용포럼' 등의 제안이 나왔다. / 박익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