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호 음성 대소초 교사

미술시간에 지민이가 "선생님,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해서 고흐 전을 읽었는데, 고흐 화가님은 왜 귀를 잘랐나요?" 묻기에 아이들이 궁금함을 느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흐의 일생을 간단히 이야기해주고 후기 인상파 화가로서 천재적인 재능도 설명해주었다.

몇 년 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반 고흐 전시회'와 이어서 '피카소-고흐전'을 예술의 전당에서 감상하였다. 고흐는 37살에 자살을 했고, 노랑색깔을 많이 사용했다.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천재적이며 멋지게 살다간 고흐를 좋아한다. 고흐는 살아서는 작품을 1점 밖에 못 팔아서 어렵게 살았지만 그가 죽은 뒤 작품이 진가를 발휘했다.

그런데 고흐 자화상엔 어머니의 슬픔이 담겨있다. 고흐의 어머니는 고흐의 형을 유산한 뒤 아이를 또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평생 그에게 싸늘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고흐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학적인 성향으로 변했고, 고갱이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자 자신의 이상과 실제 사이에 생긴 불일치를 견디지 못하고, 양쪽 귀를 자르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불멸의 화가'라 칭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모네'의 전시회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보았는데, '수련' 그림이 많았다. 사람들은 모네를 '빛의 화가'라고 했고, 그중에 모네의 8점으로 연결한 '수련' 연작이 최고작품으로 그를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모네는 프랑스 지베르니에 연못을 만들고 수련을 심었다. 그는 정원의 연못에서 수련을 감상하다 고흐와 모네 등 예술가의 삶은 외롭고 공허하기도 하겠지만, 마법과 같은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는 풍부한 감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명화 감상을 하면 창의성 계발에 도움이 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능력을 길러준다. 필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마다, 인사동 갤러리를 돈다. 그림, 조각, 서예, 공예품을 감상하고, 변화하는 미술계 흐름도 보며 미술시간에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도 해본다. 미술품을 자주 접하면 감성의 영역과 창의성 향상의 토양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사람이 살면서 항시 미술과 음악을 가까이해야 마음이 밝아지는 것 아닐까 한다.

현대인들은 일상에 쫓겨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안타까워한다. 영국의 고고학자 러벅은 "태양이 꽃을 장식하듯이 예술은 갖가지 색깔로 인생을 장식한다."고 했다.

예술을 사랑하면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며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해주고, 삶의 가치도 존중 받게 한다. 집안 거실에 계절별 수채화 1점 바꾸어 걸고,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감상하며 커피 한잔의 멋진 삶을 만들자.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달래고, 감성의 방에서 넉넉한 여유를 갖는다면 명품의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예술을 사랑하며, 감성이 풍부해 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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