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환원 앞장 '착한 향토기업'은 증가

충북지역 소재 기업들의 '희망' 기부가 늘고 있다. 특히 향토 중소기업들의 지속적인 기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충북도내 입점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지역환원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사회 환원이 강제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기업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향토 중소기업 기부 꾸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천만원 이상 기부 참여 기업은 2007년 28개, 2008년 17개, 2009년 36개 업체로 늘었다. 기부금액도 2007년 12억9천만원에서 2008년 12억3천만원, 2009년 19억1천만원으로 증가했고, 전체 충북지역 모금총액 중 기업들의 참여 비중도 2007년 31.3%에서 2009년 35.9%로 확대됐다.

이중 금융기관의 참여율은 2007년 19%, 2008년 14%, 2009년 13.6%로 낮아지고 있다. 2007년에는 18개 기업이 동참해 7억8천만원을 기부했고, 2008년 11개 기업 6억, 2009년 15개 기업 7억2천만원을 지역사회에 내놓았다.

2008년 3월 설립된 충북인재양성재단에 따르면 도내 기업체의 기탁금은 2008년 17억 3천, 2009년 9억4천만원 수준. 업종별로는 금융기관을 포함한 서비스업, 제조업, 건설업의 순으로 기부에 적극적이었다. 금융기관을 포함한 서비스업의 기탁금은 2008년 13억2천300만원에서 2009년 3억1천100만원으로 크게 줄었고 제조업은 3억 후반대로 비슷했다.

농협이 10억, 신한은행과 풀무원이 각 6억을 쾌척해 지역환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향토건설업체인 대원(1억원), 원건설(5천만원), 홍익기술단(3천만원) 등도 귀감이 되고 있다.

충북인재양성재단 노승민 장학사업과장은 "다른 시도에 비해 충북지역은 기탁규모가 크고 꾸준한 편"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조용히 선행을 하는 경우가 많고, 대기업들은 기탁금을 준조세라고 여겨 '세금을 냈는데 또 세금을 내는 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뜻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용훈 부장도 "대기업들은 본사가 서울에 있어 중앙모금회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에서 활동하고 지역에서 이익창출을 하는만큼 지역사회에 기부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대형마트 지역환원 거의 안해= '지역 돈 먹는 하마'로 알려진 대형마트는 지역사회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일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부단체를 통한 지역환원 이외에 다른 방식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농협충북유통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마트들이 기부단체를 통한 기부에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이들 충북도내 대형소매점의 전체 판매액이 한달에 600억~700억원대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마트와 GS마트의 경우 최근 3년간 충북소재 지점에서 지역에 기부한 금액이 단 한 푼도 없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청주점 5만원, 충주점 10만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고 홈플러스는 100만8천원을 기탁했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도 최근 3년간 지역사회에 낸 기탁금이 2007년 10만원에 불과했고, 흥업백화점은 2007년 100만원, 2008년 30만원, 2009년 20만원을 냈다.

다만, 농협충북유통이 지난해 1천347만원을 기탁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에 돌려주는 '선순환적 사회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용훈 부장은 "유통업체들은 매출규모에 비해 지역환원에 인색하다"고 말했다. / 김미정

년도 3천만원 이상 기부 기업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천만원 이상 기부 기업
(충북인재양성재단)
2009년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금성개발, 하이닉스반도체, 녹십자, 충북소주, 천룡컨트리클럽, 한국드라이베어링 등 풀무원, 신한은행 충북본부, 대원, 원건설, 우진산전, 홍익기술단, 그린, 금진화학 등
2008년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금성개발, 우진기전, 태경산업, 해리슨엔지니어링코리아, 한국종합건설, 천룡컨트리클럽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풀무원, 신한은행 충북본부, 충청에너지서비스, 삼보건설, 동양건설,대화건설, 신양건설 등
2007년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신한은행 충북본부, 해리슨엔지니어링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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