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네덜란드-스페인(사커시티 경기장. 오전 3시30분. SBS)

유럽의 강호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는 무관에 그친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그간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이번 2010남아공월드컵은 네덜란드에는 '2전3기'의 영예, 스페인에는 자국 축구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다.

유럽예선 8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본선에 오른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E조에서 덴마크, 일본, 카메룬을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뒤, 우승후보 브라질까지 2-1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고, 남미 최후의 보루 우루과이를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스위스에 덜미를 잡혀 삐그덕거린 스페인은 이후 온두라스, 칠레를 꺾고 16강에 올라 포르투갈, 파라과이에 이어 독일까지 꺾고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는 스페인이 2위, 네덜란드가 4위를 차지했다.

역대전적에서는 네덜란드가 4승1무3패로 앞서고 있지만,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12골(10실점)을 넣으며 찬스를 잘 살렸다.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넣으며 팀 최다득점 2위(1위 독일. 13골), 경기당 평균 2골을 기록 중인 네덜란드는 로빈 판 페르시를 중심으로 아르연 로번, 베슬리 스네이더르, 디르크 카윗 등 2선 공격진을 앞세워 스페인의 수비를 뚫는다는 계획이다.

실리축구를 앞세워 결승까지 도달한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29. 바르셀로나)를 최전방에 세운 채, 독일전에서 선보인 현란한 패스 플레이와 압박을 앞세울 전망이다.

양팀 모두 특별한 전력누수는 없다. 네덜란드는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높은 킥에 이빨이 부러진 데미 데 제우(27. 아약스)가 스페인전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스페인은 부상 복귀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26. 리버풀) 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건재한 상황이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네덜란드 감독(58)은 클라스 얀 훈텔라르(27. AC밀란)와 라파엘 판 더 바르트(27. 레알 마드리드)를,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60)은 토레스와 세스크 파브레가스(23. 아스날)를 후반 조커로 기용할 전망이어서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경기 주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하워드 웹 심판이 맡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상금 기준에 따라, 우승팀은 누적상금 3000만 달러(약 346억원)를 획득하게 되며, 준우승팀은 2400만 달러(약 277억원)를 손에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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