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하는 문어' 파울의 예지력이 또 통했다.

독일은 11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3-4위전에서 5골을 주고받은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파울은 지난 9일 독일 오버하우젠의 시 라이프(sea life) 수족관에서 진행된 3-4위전 예측에서 독일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의 홍합을 삼켜 독일의 승리를 점쳤다. 2살배기 문어 파울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파울은 지금까지 100차례의 예측을 적중시키며 유명세를 탔다.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의 조별리그 세르비아전 패배 등 어려운 경기까지 정확하게 맞히며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냉혹한 결정은 독일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파울은 TV로 생중계된 독일-스페인의 4강전 예측에서 스페인 국기가 들어있는 상자를 선택했고 실제로 독일이 탈락하자 성난 팬들로부터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파울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이자 첫 월드컵 챔피언을 노리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울의 마지막 예측은 입만 열면 틀리는 펠레와 일치해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수십 년 째 우승팀 못 맞히기로 유명한 펠레도 이번 대회 우승팀으로 스페인을 꼽았다.

파울의 예지력과 펠레의 저주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은 12일 오전 3시30분 사커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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