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의 첫 월드컵이었던 2010남아공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은 준비부족 및 치안부재 등 여러가지 우려를 안고 출발했으나, 비교적 성공적인 대회 운영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그리스전 등 일부 경기장에서 2002한일월드컵 당시와 같은 공석사태가 빚어지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역대 월드컵 3위(추정)에 해당하는 뜻깊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프리카 전통악기 부부젤라였다.

긴 나팔 모양으로 코끼리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 소음을 만들어내는 부부젤라는 남아공-멕시코 간의 개막전부터 네덜란드-스페인 간의 결승전까지 월드컵 64경기 내내 TV브라운관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색다른 응원문화라는 호평도 들었지만, 중계방송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경기 내내 이어진 부부젤라 소음은 원성을 듣기도 했다.

최대 140dB에 이르는 부부젤라 소리가 경기장에 전후반 90분 내내 이어지면서 사실상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했다.

브라질, 잉글랜드, 프랑스 등 강호들이 잇따라 탈락하자, 일부에서는 "부부젤라가 월드컵을 망쳤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각은 부부젤라가 아프리카 첫 월드컵이라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의미를 잘 살림과 동시에 흥행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줬다고 해석했다.

공인구 '자블라니'는 대회 전의 우려가 본선까지 이어지며 악명을 떨쳤다.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원형에 가까운 공으로 평가된 자블라니를 제작사에서는 뛰어난 탄력과 정확한 슈팅을 구현할 수 있는 공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같은 완벽함이 정작 선수들의 킥 부정확성을 높이면서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선수들은 공중볼이나 코너킥 등을 처리하면서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직접 프리킥 슛도 이전 대회에 비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밖에 프랑스,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흥미가 다소 반감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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