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브라질월드컵에서 진짜 별이 될 이들은 누굴까?

'전차군단' 독일의 3위 입상을 견인한 토마스 뮐러(21. 바이에른 뮌헨)가 득점왕과 베스트 영 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최고의 샛별로 인정받았다.

5골, 3도움의 활약에서 알 수 있듯 뮐러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발견한 최고의 보물이다.

186cm의 작지 않은 키에도 미드필드 진영에서 보여준 부드럽고 재빠른 모습은 '신형 전차'의 위력을 입증했다. 선이 굵은 플레이 스타일은 전통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

1989년생으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한 점은 뮐러의 가장 큰 장점이자 4년 후,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줄 활약에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게 하는 이유다.

뮐러와 함께 독일의 주축 역할을 한 메수트 외질(22. 베르더 브레멘)도 이번 대회 최고의 샛별 중 하나다. 외질은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왕성한 활동력과 그라운드를 보는 시야는 이미 세계에서도 톱클래스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질은 월드컵이 열리는 내내 유럽 주요 클럽들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으로 독일 축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창의성도 겸비하고 있다. 틀에 갇혀 있다는 편견에 얽매였던 독일 축구에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주인공이다.

뮐러와 외질이 큰 주목을 받은 샛별이라면 '오렌지군단'의 엘예로 엘리야(23. 함부르크)는 활약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다.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공격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한 이는 다름 아닌 엘리야였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왼쪽 공격라인을 자유자재로 흔들었고 숨통을 트게 했다.

엘리야는 이미 월드컵 개막 전부터 '검은 로번'이라는 별명과 함께 유럽 주요 클럽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유럽 클럽들의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엘리야는 확인시켰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도 빼놓을 수 없다. 3골을 기록해 득점왕 경쟁도 당당히 치렀으며 일찌감치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샀다.

게다가 조국의 4강 진출을 위해 보여준 살신성인의 모습은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돌발적인 행동과 해맑은 성향 등을 통해 스타 자질을 한껏 과시했다.

4년 후,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큰 기대를 모은다. 그 사이에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돼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22. 레알 마드리드)는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톡톡히 개인 몫을 챙긴 이들이다.

에르난데스의 경우, 이미 다음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기로 돼 있었지만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흐뭇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처녀 출전한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보여준 골은 4년 후를 기약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페널티박스에서의 움직임이 그동안 멕시코에서 나온 공격수의 스타일과 달랐다.

남미 스타일의 발재간과 상대 수비를 역이용할 줄 아는 유럽의 움직임을 겸비했고 힘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디 마리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6년 계약을 맺으며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마친 뒤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조세 무리뉴 감독(47)이 처음으로 영입한 선수가 됐다.

무리뉴 감독의 선택 자체로 뛰어난 기량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고 남아공에서 보여준 당당한 플레이로 될성 부른 떡잎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밖에 가나의 안드레 아예우(21. 올림피크 드 마르세이유),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24. CSKA 모스크브), 멕시코의 도스 산토스(21. 갈라타사라이) 등도 2014브라질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신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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