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민준영·박종기 1주기 추모 … 히운출리 도전

2008년 히말라야 무명봉을 세계에서 처음 올라 '직지봉'을 명명한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가 지난해 함께 등반하다 숨진 동료들을 추모하기 위해 다시 원정길에 나선다.

직지원정대는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9일까지 19박 20일 동안 6,441m의 히말라야 히운출리 베이스 캠프에서 '故 민준영·박종성 1주기 추모제 및 히운출리(동·남릉) 등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특히 직지원정대는 故 민 등반대장과 박 대원의 영정사진과 유품 등을 히운출리 정상에 묻고 두 대원이 못다 이룬 정상 정복의 꿈을 이룰 계획이다.

직지원정대의 이번 히운출리 등반은 '노멀 등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모 등반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알파인스타일에서 노멀 등반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직지원정대는 지난해 히운출리 원정을 함께했던 대원 중심으로 모두 6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이번 원정길에서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추모사절단'과 함께 등반할 뜻도 밝혔다.

박연수 직지원정대장은 "故 민 등반대장과 박 대원의 알파인 등반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사절단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모사절단은 직지원정대와 함께 출발해 12박 13일의 일정을 마치고 10월 2일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직지원정대는 故 민 등반대장과 박 대원의 배우자와 가족들을 포함해 20명 내외로 추모사절 단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추모사절단은 히말라야 히운출리 4,200m 지점에서 추모탑을 설치해 두 대원의 넋을 위로하고 알파인등반 정신을 홍보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추모사절단은 히말라야 고산 마을인 촘롱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용품 및 의류를 전달하고 실종 산악인들의 산악정신을 전달할 계획이다.

박 대장은 "지난해 실종된 두 대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올해 또다시 히말라야 히운출리로 떠나는 것"이라며 "추모제와 히운출리 등정을 무사하게 마치는 게 원정대의 목표"라고 말했다.

故 민 등반대장· 박 대원은 지난해 9월 25일 오전 8시 15분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 개척중 5,500m지점에서 지원하는 대원들과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히말라야에 영원히 남게 됐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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