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표팀 골키퍼 정성룡(25. 성남)과 김영광(27. 울산)이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영광을 뒤로 하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골문을 책임졌던 정성룡과 김영광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일화와 울산현대의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경기는 리그 1위(울산)와 3위(성남)의 대결로 선두권 행보를 가늠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정성룡과 김영광의 골키퍼 대결이 단연 눈에 띈다.

이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다. 정성룡은 그라운드에서, 김영광은 벤치에서였다.

때문에 '포스트 이운재는 나'라는 정성룡과 월드컵에서 당했던 벤치 설움을 K-리그에서 갚아주겠다는 김영광의 만남은 자존심 대결로 압축된다.

정성룡은 부동의 1인자였던 이운재(37. 수원)를 제치고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남아공월드컵에서 4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그리스전에서 선방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큰 키와 빼어난 순발력, 판단력 등이 장점인 정성룡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확실한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반해 김영광은 2006독일월드컵에서 이운재의 벽을 넘지 못한데 이어 남아공에서는 후배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당한 설움을 K-리그에서의 활약으로 갚아야 한다. 또 소속팀 울산(7승3무2패 승점24)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성남(6승3무2패 승점21)에 패할 경우,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성적은 정성룡이 김영광보다 조금 낫다.

정성룡은 정규리그와 컵대회 포함 11경기에서 10실점했고, 김영광은 13경기에서 16실점을 기록 중이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7승4패 승점21)과 전남드래곤즈(3승3무6패 승점12)가 맞붙는다.

특히 이 날은 서울 출신 프리미어리거 이청용(22. 볼턴)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어서 옛 동료를 맞이한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또 울산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제주유나이티드(6승4무1패 승점22)는 강원FC를 상대로 선두 등극을 노린다.

이밖에 대전시티즌-전북현대, 부산아이파크-포항스틸러스, 경남FC-광주상무, 대구FC-수원삼성이 경기를 갖는다.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 경기 일정

▲17일

제주-강원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

대전-전북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

부산-포항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

서울-전남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경남-광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

▲18일

대구-수원 (오후 4시. 대구시민운동장)

울산-성남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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