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알선 중개업자에 2천만원 지급 ... 충청지역 분양지구 곳곳서 파격할인 ... 비상경영 선포, 주말 길거리 판촉전

천문학적인 빚더미에 앉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미분양토지 매각을 주선한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최고 2천만원까지 알선수수료를 주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때 오창과학산업단지 단독주택부지를 매각하면서 직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매매수수료를 지급했던 LH(당시 토지공사)가 미분양토지가 급증하면서 다시 찾아온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12일 LH에 따르면 LH는 늘어나는 부채에 부동산경기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다양한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청주 율량지구, 증평 송산지구, 제천 강저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에서 상당수 토지가 분양되지 않아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LH 충북본부는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 있는 청주 하복대지구, 청주 산남 3지구, 충주 금릉지구의 일반상업용지, 근린생활용지 등은 3년 무이자로 공급하고 선납 할인제를 도입해 토지대금을 일시에 내면 분양가를 최고 9.4%까지 깎아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 분양이 시작된 청주 율량2지구도 일반상업용지, 준주거용지 등은 2년6개월 무이자와 함께 분양가의 8% 가량을 할인해 주는 선납 할인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음성 유통단지 공동주택용지와 증평 송산지구, 제천 강저지구의 공동·단독주택용지는 토지 매입계약을 하고 2년이 지난 뒤 잔금 납부 약정일 이전에 해약을 요구하면 계약금은 원금, 중도금은 5% 법정이자를 가산해 환급해주는 '토지 리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의계약 대상 토지 중 실수요자택지인 근린, 준주거, 상업, 업무용지 등의 판매를 알선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최고 2천만원까지 알선 수수료를 지급키로해 눈길을 끌고있다.

LH 관계자는 "오창과학산업단지 부지를 매각할때도 IMF사태와 겹쳐 다양한 판촉전을 전개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엄청난 부채에 위기의식을 느낀 직원들이 주말에도 분양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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