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행복연 신성철']

2010년 1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많은 나라에서 의료 서비스 비용의 대부분을 환자가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며, 비싼 의료비 때문에 매년 1억명 이상이 빈곤 상태에 빠져 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비싼 의료비 부담은 가정 경제를 빈곤하게 하고, 이것은 고스란히 자녀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빈곤의 대물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 서민가계의 의료비 불안은 해소될 줄 모르고 있다.

 

 


청주시 수곡동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54)는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의료수급권자에 해당하여 한 달에 약 70만원 정도 되는 수급비를 받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가 꾸준히 지출되고 있어 수급비만으로 의료비와 생활비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족하기만 하다.

김씨는 10년 전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당뇨병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살림 때문에 일을 쉬지도 못하고 약물치료로 버티다가 몸 상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그 때부터 투석을 시작하는 등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입원을 할 때면 큰 병원으로, 다시 나아져서 퇴원을 하면 개인병원을 오가며 지금은 청주에 있는 8평 남짓의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시간제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현재 김씨는 당뇨에 의한 극심한 합병증을 앓고 있다. 치아가 자연스럽게 발치되고, 시력이 점점 나빠져 왼쪽 눈의 시력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또 1년 전에 다리를 다친 적이 있는데 당뇨로 인해 한 번에 완치되지를 않아서 2~3개월씩 입원과 퇴원을 거친 끝에 1년 2개월 만에 치료를 끝냈다.

의료수급권자인 김씨는 병원치료 중 투석을 할 때에는 본인부담금이 없지만 합병증으로 인한 수술을 하거나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는 평균적으로 2개월에 70~80만원의 본인부담금을 내야 했다.

1년으로 따지면 약 500만 원 이상이 지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급비로 어렵게 살아가는 김씨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약값은 지원 받을 수 있는 것도 있고 본인이 부담하는 것도 있지만 혈압 약, 혈액순환 약 등 7~8가지나 되는 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약값 지출도 만만치 않다.

김씨의 두 아들은 아직 대학생이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수급비를 지급받으며 생활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다.

자녀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수급자에서 탈락되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특성상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하고, 합병증으로 몇 개월씩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야하는데, 앞으로 들어갈 가족의 생활비와 의료비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김씨는 수급비는 받지 못하더라도 괜찮으니 의료비만이라도 모두 지원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갖고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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