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물건수 최저치·충북 평균낙찰가율 저조 … 충남은 예외

연초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수도권·지방 아파트 시장이 다시 급랭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다 보니 거래 실종으로 가격은 급락세고 전세값도 주춤하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에 선행하는 경매지표 역시 줄줄이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마저 얼어붙고 있어 앞날은 더욱 우울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쯤이면 투자자들이 몰렸던 아파트 경매시장도 요즘은 썰렁하기만 하다.

8일 부동산정보제공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34%를 기록, 전월 대비 7%포인트 줄었다. 입찰경쟁률도 건당 6.1명으로 3월 대비 0.7명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낙찰가율도 0.3%포인트 감소하는 등 경매시장 3대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 경매시장도 다소 침체되고 있다.

◆ 대전= 지난 달 대전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전달에 이어 물건수가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건이 적다보니 반대로 낙찰률은 높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는 지난달 보다 다소 떨어졌다.

대전 지역 아파트 경쟁률 1위를 차지한 동구 가양동 한울아파트는 한번 유찰된 후 23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106%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부문은 유성구 전민동 세종아파트가 첫경매에서 16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131%에 낙찰됐다.

◆ 충남= 충남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물건수가 전국 대비 가장 많았다.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 두경아파트 83건과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 38건, 당진군 당진읍 시곡리 우민늘사랑아파트 50건이 경매에 나와 진행물건수가 많았다.

28명이 몰린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가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총 38건이 나와 응찰자가 많이 몰리려 낙찰됐다. 낙찰가율 1위는 당진군 우강면 창리 우강온누리 아파트가 차지했다. 총 12건이 나와 모두 감정가를 넘겨 낙찰됐다.

◆ 충북= 이에 반해 지난달 충북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률이 71%로 지난 달에 비해 큰폭 상승했다. 지난달 유찰됐던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음성 미영황새마을아파트 30건이 모두 낙찰돼 낙찰률이 높았다. 하지만 대부분 감정가의 50% 이하에 낙찰돼 평균낙찰가율은 저조했다.

4월 충북 아파트는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보성아파트가 차지했다. 한번 유찰된 후 29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112%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부문은 음성군 대소면 오산리 홍은아파트가 차지했다. 첫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149%에 낙찰됐다.

한편 충북 지역 토지경매 시장도 한산했다. 평균응찰자수가 전국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지난달 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71%에 머물렀다.

충북 토지 경쟁률 부문은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 임야가 차지했다. 첫 경매에서 20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214%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부문에는 충주시 목벌동 임야가 차지했다. 재경매된 물건으로 감정가가 소액이라 낙찰가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전세난에 대비해 값싼 물건을 중심으로 고가낙찰 물건이 나올 뿐 대다수 응찰자들이 3·22대책 발표에 따른 집값 추가 하락 등을 감안해 입찰가를 보수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5·1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발표에 따라 수혜를 받는 양도세 비과세 아파트가 매물로 쏟아져 나올 경우 일시적으로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건조사 때 물량과 최근 시세를 꼼꼼히 살피고 당분간 입찰가격을 보수적으로 써낼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 이민우

minu@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