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대원칸타빌 입주민 "세대내부·공용부분 결함 시정안돼"

지난 1월 아파트 입주 예정자와 시공사 간 부실시공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첫 도입된 충북 '아파트 품질검수단'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등 유명무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오송대원칸타빌 입주민 및 입주 예정자에 따르면 품질검수단이 현장에서 세대 내부와 공용부분에 대한 각종 결함을 지적했지만, 시정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품질검수단 방문으로 세대별 하자보수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개선권고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검수단 운영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충북도 아파트 품질검수단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으로 구성된 아파트 품질검수단은 지난 2월23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청원 오송대원칸타빌의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품질검수단은 공사현장을 방문해 입주 예정자들과 세대 내 인테리어 마감 및 단지 내 조경 상태, 각종 시설의 시공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건축·토목·전기·소방 등 9개 분야에서 188건의 개선사항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시공사 대원은 품질검수단에서 권고한 개선 사항 중 89건을 시정조치하고 처리 결과를 감리자 확인을 거쳐 도와 청원군에 제출했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3월21일 오송대원칸타빌의 사용승인을 처리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품질검수단의 현장 점검이 이뤄졌어도 별다른 개선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민 김 모씨는 "품질검수단 지적사항이 제대로 보완됐다고 군에서 사용승인 처리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며 "당시 현장에서 지적된 부분만 보수됐고 동일한 내용의 다른 하자부분은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지적된 난간 높이와 거실 바닥 수평 문제 등도 아직까지 그대로 있다"며 "부실시공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품질검수단의 역할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공사에서 시정 부분에 대한 사진을 첨부해 모두 완료된 것으로 믿었다"며 "품질검수단이 법적 강제성이 없고 인력도 부족해 일일이 현장 확인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1월 아파트 품질 검수단 구성을 완료했다. 검수위원은 건축사협회 10명, 주택건설협회 4명, 주택관리사협회 4명, 소방안전협회 2명, 전기협회 3명, 설비협회 4명, 입주자연합회 5명, 안전진단전문가 4명, 대학교수 6명, 시민관련단체 10명, 시군전문가 8명으로 총 60명으로 구성됐으며 지역별로 4개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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