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과학벨트' 지역 부동산 반응은

세종시 원안 추진에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까지 들어서게 된 대전, 충청지역 경제계는 개발 기대감에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인근 수혜지 부동산 들썩= 특히 이번 선정에 따라 대덕 인근인 세종시, 충남 연기, 청원 오송·오창 등의 지역이 과학비즈니스벨트 최대 수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대덕 내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후보지 인근에서는 이미 내놨던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투자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대전 관평동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틀전부터 과학벨트가 대전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파트를 내놨던 주인들이 매물을 속속 철회하고 있다" 며 "대신 아파트나 땅 등 이 일대 부동산에 대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연기군 B공인중개사 관계자도 "대전내 과학벨트 입지는 세종시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로 사실상 인접한 곳이어서 세종시, 연기군 지역 부동산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 청원군 오송지구의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지리상 대전보다는 세종시에 과학벨트가 들어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이미 청원지역에는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기대감이 부동산에 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파트값 충남 '뛰고' 대전·충북 '날고'= 이와 함께 이번 선정 계기로 충청권의 아파트값이 더욱 상승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대전·충남·북지역의 아파트 매매 평균 증감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대전 8%, 충남 3.4%, 충북이 7.2% 상승했다.

대전에선 동구(9.2%)와 대덕구(9%)가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이끈 가운데 서구 7.9%, 중구 7.4%, 유성구 7.3% 순으로 올랐다.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는 논산과 계룡이 지역의 평균 상승률 보다 높은 4.7% 올랐고 아산 3.6%, 천안 3.4%, 연기 2.6%, 공주가 1% 뛰었다. 대전의 상승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충북에서는 충주가 올 들어 10.7% 올라 대전·충청권에서 가장 많이 뛰었으며, 지난주까지 청주 6.7%, 청원 2.8% 상승했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0.2%, 0.1% 올랐고, 충남은 0.2%와 0.3% 상승했다. 충북은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0.3%, 0.4% 뛰었다.

◆LH, 대전·청주 토지판매 급증= 올해 들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동주택용지 판매 실적이 급증했다. 지방 분양시장 훈풍 여파로 토지 매각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특히 대전 도안 신도시와 세종시에서의 잇단 판매 호조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H는 올해 4월 말까지 공동주택용지 토지매각 대금은 총 8천992억원(25필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천875%나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4월까지 공동주택용지 판매는 광주와 부산에서 총 2필지, 대금은 232억원에 불과했다.

실제로 충청권과 지방에서 LH는 대전 도안·노은3·행정중심복합도시·청주 율량2 등 대전·충청권 13필지 등 총 25필지 8천992억원 규모의 공동주택용지가 매각했다.

공동주택지의 경쟁률도 높아졌다. 올 초 분양한 대전 도안지구의 경우 2필지 공급에 2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청주 율량2지구도 2필지 분양에 평균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지방 공동주택지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이미 공동주택용지 3필지가 매각됐다. LH는 앞서 2~3년간 신규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전월세값 상승과 그로 인한 매매 수요 전환 등의 현상이 실수요자들까지 움직이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공동주택지뿐 아니라 단독주택지, 상업업무용지도 순차적으로 공급에 나설 것"이라며 "5월 이후에도 토지 판매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청주상의 관계자는 "과학벨트가 순조롭게 추진되면 첨단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생산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선정에 따른 각종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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