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신동인 대한적십자사 병원보건안전본부장

미국 센프란시스코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요한이라는 우체부는 젊은 시절부터 일년 열두달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똑같은 길을 오가며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하루는 황폐한 이 거리를 오가며 남은 인생을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한은 정해진 길을 왔다갔다 하다가 그대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허무한 감정을 느낀 것입니다. 꽃 한포기 없는 길에서 요한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그것이 매일 똑같은 일이라고 해서 무엇이 문제인가 그래 이제 아름다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내가 다니는 길을 아름답게 만들면 될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 요한은 다음 날부터 꽃씨를 구해가지고 다니면서 주변 길가에 꽃씨를 뿌렸습니다.

그렇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뿌린 꽃씨는 이듬해부터 매년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천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봄에는 봄꽃이 여름에는 여름꽃이 가을에는 가을꽃이 쉬지 않고 피어나 예전에는 황량하기만 하던 길들이 꽃으로 단장한 그야말로 꽃길이 되었습니다.

그 후 요한은 매일 반복되는 우편배달부일이 꽃과 함께하는 휘파람을 부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하는가 하는 것이 희망을 갖고 갈 것인가 절망을 잡을 것인가를 결정해 주게 됩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면 아름다운 삶이 그려질 것이요 절망을 갖고 살아가면 세상은 모두 절망투성이 일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아무리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일이라도 희망을 갖고 희망을 찾아가게 되면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간다거나 내가 하는 일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자포자기하여 인생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또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스스로 초라하게 만들거나 보잘 것 없는 인생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또 우리가 하는 일은 아무리 작은 일 하나라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일인 것입니다. 소중한 인생에 대해 순간순간 내일의 아름다움을 그리지 못한다면 세상은 삭막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생각과 희망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것은 오고가며 길가에 꽃씨를 뿌린 요한의 아름다운 희망입니다.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또한 어른들의 할 일입니다.

내가 향긋해지면 내 마음이 향기로워지면 그 향기가 내 주변을 감싸고 점점 퍼져나가 우리 이웃으로 사회로 점점 퍼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향기를 만드는 일 바로 내가 하는 조그마한 행동이고 마음입니다.

녹음이 신록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초여름 내가 내 주변이 아름다운 사회 바른 사람이 만들어 가는 바른 사회는 희망의 아름다운 향기가 배어납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