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을 보기가 겁이 난다.

오래전에 5살 난 어린자식을 부모가 굶기고 매질해서 마치 미이라 같은 모습으로 발견돼 우리를 경악케 했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서 아내를 살해하고, 최근에는 50대의 대학교수인 남편의 손에 아내가 살해 되어 시체가 버려 지고, 심지어는 어렵고 힘들여 키운 자식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부모의 모습에 망연자실하게 된다.

월탄(月灘) 박종화의 소설인 '금삼(錦衫)의 피'에 "사람의 새빨간 욕심이란 채우면 채울수록 밑바닥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강렬한 본능이기 때문이다. 이 야수 같은 새빨간 본능은 사람의 마음 어느 한 모퉁이에 몇 천년 몇 만년을 두고 길게 강하게 뿌리박혀 내려왔다. 그러나 사람은 도덕이란 옷과 예절이란 굴레를 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야수성을 뿜을 수 있다가도 반성하는 마디에 이르러서는 소스라쳐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증자(曾子)는 예기(禮記)에 효유삼(孝有三)이라고 "효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여, 대효존친(大孝尊親), 첫째로 대효(大孝)는 어버이를 존중하는 것이요, 기차불욕(其次弗辱), 둘째는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요, 기하능양(其下能養), 셋째는 잘 봉양(奉養)하는 것"이라고 이르고 있다.

채근담에는 부자자효(父慈子孝)라고 "부모는 자식을 자애롭게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당연히 그리해야 할 일이라고 했는데, 가정이 무너지고 보호를 받아야 할 부모와 자식에게 오히려 목숨마저 빼앗기는 오늘의 세태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요, 도덕불감증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본능적인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동물의 세계에도 질서가 있는데 인간이 천륜(天倫)을 저버리고 부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살해해서야 되겠는가, 무질서한 현실을 바라보며 새벽녘에 질서 있게 대오(隊伍)를 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의 모습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자승자강(自勝者强),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운 일에 부딪치게 되고, 때로는 유혹을 받게 된다.

청소년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극기력(克己力)과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자제력(自制力)을 길러 주어야겠다. 청소년 단체 활동을 활성화하여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하여 함께 생활하며 그 속에서 공동체의식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주자.

논어(論語)에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고 했다. 과욕(過慾)은 화(禍)를 부른다.

밀레의 만종이 생각난다. 땀 흘려 일하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부부의 모습,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화엄경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다"고 했고, 밀턴은 "마음속에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자기 직업을 소중히(敬業)여기고 낙동(樂動)하며 행복을 찾는 모습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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