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거다] 2- 블로거 수희씨의 '수희씨닷컴'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 <수희씨닷컴>을 운영했다. 그리고 나의 일상이 조금 특별해졌다. 블로그 덕분에 이전보다 글쓰기를 꾸준히, 더 성실하게 할 수 있었다. 나의 삶을 기록하고, 나의 일을 글로 풀어내고, 나의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행복함을 맛 봤다. - <수희씨닷컴> '블로그로 특별해진 나의 2010년' 포스트 중에서

블로그를 시작해 행복했다던 그녀는 9개월이 흐른 지금,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블로그 닉네임은 수희씨, 블로그 이름도 '수희씨닷컴 http://goodwriting.tistory.com'인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사무국장은 오프라인 '이 국장' 보다 온라인 '수희씨'로 더 유명합니다.

블로고스피어에 발을 들여놓은지 다섯달만에 다음뷰 베스트글수가 다섯개가 되면서 미디어분야 시사블로거로 주목을 받게 되지요. 그 즈음 수희씨는 블로그의 멋진 가능성을 확인하게 됩니다.



'블로그는 사람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능력을 키워주고, 인생마저 바꿔놓을 수 있는 매력적인 매체라는 확신이 든다. 이제 남은 건 나를 브랜딩할 수 있는 블로깅에 대한 철저한 계획과 성실한 글쓰기, 적극적인 소통이다.'

다음뷰 베스트 선정은 그녀를 고무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보다 더 쉽게, 재미있게, 편안하게, 신나게 본인의 이야기와 지역언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하죠. 블로그 주소에 'goodwriting'이라는 단어만 봐도 그녀가 좋은 글쓰기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 카테고리에는 블로거의 일상이 배어 있기 마련이죠. 블로그 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지역언론 이야기였습니다. 애정이 깊다 보니 비판에도 거침이 없는 것인데 언론 종사자들이 간혹 속모르는 서운함을 토로할 때면 수희씨가 더 속상하다고 했습니다.

"지역언론은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주민들과 괴리감이 커진다는 것은 언론이 생각하는 의제와 주민들이 생각하는 의제가 다르기 때문 아닐까요. 제가 하는 활동은 비난이 아니라 지역신문의 희망을 발견하는 애정어린 비판입니다. 신문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는 과정이죠."



수희씨는 '수희씨닷컴'이 지역언론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통 창구이면서 대안미디어라고 강조합니다. 사무실에서도 지역언론 모니터 활동을 하는 수희씨가 집에서도 지역신문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구독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물으니 그게 관심이고 애정이라고 말합니다.

블로그를 하며 충북에서 처음으로 뉴스길라잡이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는 블로거 수희씨. 그녀는 요즘 인터넷방송국 '꼰지방송' 개국(9월 21일)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딴지라디오를 통해 진행하는 '나는 꼼수다'처럼 지역의 좋은 콘텐츠로 언론 현실을 유쾌하게 뒤집는 '꼰지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블로그 '수희씨닷컴'이 개인 브랜딩을 하는 행복한 실험이었다면, 올해는 인터넷방송국 '꼰지방송'이 대안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수희씨는 기대합니다. 이제 블로거 수희씨는 언제나 '온 에어'일 겁니다. / 김정미

war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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