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 교사 시집 '뒤로 걷기' 출간

시인 겸 청주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이종대 교사가 두 번째 시집 '뒤로 걷기'를 펴냈다.

첫 시집 '어머니의 새벽' 이후 9년만이다. 이번 시집은 시편이 어절을 이루어 전체가 하나의 문장이 된다. 잇고 이어서 맺으며 맺고 풀줄을 안다. 가족으로부터 시적 자양분을 자아낸 다음에는 사회의 문제로 눈을 돌리고 사거리에서 방황하며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맺는 완벽성에서 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푸는 여백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이 시집은 1부 꽃잎바람, 2부 가족, 3부 눈길을 걸으며, 4부 백두산 구름국화 등으로 구성됐다. 저자 이종대씨는 "저에게 시는 가족, 친구, 학교, 삶의 자취"라며 "그렇게 읽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시집에 대해 장문석 시인은 "이종대 시인의 시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섬세한 기억과 소박한 애정이 녹아 있다. 어머니와 아내, 딸과 아들, 아스라한 기억속의 소녀, 주변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모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긴 울림을 주는 시(詩)의 집을 지어놓고는 꽃살문을 해달았다. 시(詩)의 집에 든 그들은 모두 시인에게 상처이자 사랑이고 그리움이자 외로움의 대상"이라고 평했다. / 김미정


해장국

이종대

뚝배기에선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직
설설 끓고 있었다
친구의 슬픔과 울분이
뜨거운 김이
나의 그리움과 섞여 있었다
입김 불어 식혀 가며
어젯밤을 삼켜 본다
산다는 게 이런 건지도 몰라
끓어오르던 너의 분노
지쳐버린 나의 한숨도
떠넘기면 그뿐
땀방울도 이마를 타고 흐르다
취한 이야기처럼 끊겨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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