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가치 상승·장기계약' 이유로 선호

최근 청주 가경, 강서, 성화지역과 청원 오송택지 등 신흥 역세권 지역의 상가업계는 내년 봄 시즌 병·의원 개원을 앞둔 예비 병·의원장 모시기(?)에 분주하다.

계절적 비수기가 임박해오면서 잠시 겨울잠이 불가피한 상가시장이지만 오히려 개원 예정의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개원가의 스토브리그는 이제부터 본격적이기 때문이다.

지역 상가 관련업계와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연간 3천여명의 신규의사가 배출되고 이들의 진출분야는 연구 및 의료기관, 공중보건의, 군의관, 봉직의 등이다. 이 중 병원급 직원에서 단독개원, 기존 병원의 이전 개원, 신규개원을 포함하면 약 4천개에 이르는 병·의원이 개원되며 대부분 매년 상반기 60%이상 집중돼있다고 내다 본다.

실례로 청주지역의 경우 매년 40~50여개의 병·의원들이 이전이나 신규 개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반기 개원을 앞두고 겨우내 개원 예정의들의 움직임은 부산할 수밖에 없다.



특히 병·의원의 폐원도 적지않아 개원 자체만으로 희소성이 유지되기 어려운 경쟁구도속에 홍보 마케팅이나 내부 경영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돼 개원가의 스토브리그중에는 병원 경영 컨설팅, 인테리어, 세무, 노무, 대출, 장비업체간의 경쟁도 상가 입점 경쟁 못지 않게 치열하다.

이 가운데 상가시장내 개원 예정의를 모시기 위해 수년간 이어온 자구 노력으로 홍보지원, 1년 안팎의 무상임대, 임대료 할인등의 조건등이 내 걸리기도 했지만, 보다 공격적인 상가분양 업체들은 꾸준한 수요 창출을 위해 의료 전문 사이트 활용이나 연말에 집중적으로 몰린 개원 컨설팅, 박람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상가업계가 개원 예정의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병·의원이 입점하면 다수 진료과목 유입으로 랜드마크급 수준으로 상가건물의 가치도 높아지고 장기 계약에 따라 투자자 유치도 용이해 결국 분양률 상승 기여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개원 입지 경쟁의 최대 격전지중 하나는 청주 강서·성화지역과 청원 오송지역이다.

기존 상권 진입은 초보 개원의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아 개원 예정이들의 이목은 동일한 주변 여건하에서 선점이 용이한 택지지구의 역세권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 강서·성화지역과 오창·오송 등 이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었거나 입주가 예정된 지역내에 대한 개원 관심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병·의원도 치과, 이비인후과, 한의원, 내과, 소아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형외과등 입지에 따라 매출 현황이 달라지고 진료과목별 경쟁관계도 복잡한 현실에서 입지 선별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대원 상가연구소장은 "아파트 배후 수요를 주 고객으로 삼는다면 치과, 한의원,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의 진입이 유리하며 역세권의 입지로서 업무 수요층 등의 풍부한 유동인구가 상권에 더해진다면 어느 정도 내·외적 규모를 갖춘 피부과, 성형외과 등의 진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며 "개원 예정의들의 입지 선정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의미만큼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입지선정시 조건에 따른 선택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개원 예정지 분석과 더불어 전반적인 경영 마인드 제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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