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분양 감소 불구 입주세대 없어

충북지역 주택 분양률이 호조를 띄고 있지만 실제 입주세대는 적어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특히 분양을 받고 입주한 주민들은 불안한 치안과 부동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은 수년 전 청주 사직동 두산 위브제니스와 지웰시티의 등장으로 고층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이후 도시개발과 맞물려 15~25층대의 중소형 아파트 물량이 쏟아졌고 최근에는 율량 2지구와 오송 등의 개발 바람을 타며 부동산 시장의 호조를 띄었다.

이로 인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어난 반면 충북은 미분양 주택 감소했다.

12일 국토해양부의 '2011년 12월 충북지역의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충북지역 미분양 주택 현황은 1천31세대로 전월(1천100세대)대비 69세대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미분양 주택 6천412세대 후 5개월 동안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만간 1천 세대 미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현황도 3개월째 감소를 이어가 지난해 12월 909세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띄는 것과 달리 실질적인 입주 세대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밤 9시께. 지난해 분양을 완료하고 입주를 시작한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A아파트.

입주 시작 8개월여가 흘렀지만 20~30% 세대만 입주 했을 뿐 대다수 아파트는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010년 12월 100% 분양을 내세워 입주가 시작된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B아파트.

현재까지 40%대의 저조한 입주율을 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입주한 주민들은 불안한 치안과 관리비 부담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A아파트 김진숙(35·여)씨는 "100% 분양이 완료됐다는 아파트에 이사를 왔지만 1년이 넘도록 대부분의 아파트의 불이 꺼져 있다"면서 "입주 세대가 얼마 없다 보니 관리비 부담 등을 이유로 야간에는 단지 전체가 절전 중으로 어둡고, 부동산 시장에서 우리 아파트 가격만 내려가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관계자는 "분양된 아파트의 실제 입주율이 적다고해서 가격이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는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실제 청주지역은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을 받은 주인들이 입주 시기를 연기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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