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격전지 판세 자체 점검

제19대 총선이 10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선거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보는 여론조사 공포 금지기간 이전인 지난 4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후보측의 주장을 토대로 막판 격전지 판세를 점검했다.

현재 오차범위 '초박빙'

■ 대전 동구

4명이 각축을 벌이고있는 대전 동구 선거구는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 후보 3명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 초박빙 양상을 보여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S와 MBC 등 대전지역 방송·신문 4개사 공동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와 민주통합당 강래구 후보, 자유선진당 임영호 후보 지지율은 매번 엎치락 뒤치락 했다.

특히 후보 3명의 지지율 격차가 4% 포인트 안팎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두차례 조사 결과 모두 순위까지 엇갈렸다.

지역언론 4개사가 지난달 19일~20일 사이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1차 조사에서는 임 후보가 20.5%로 앞섰고, 강 후보(20.1%), 이 후보(19.2%)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난 2일~3일 사이 실시한 2차 조사에서는 이 후보 27.3%, 강 후보(23.9%), 임 후보(23.1%)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양상은 TV 토론회에 그대로 반영돼 후보 3명은 감정싸움에 가까운 난타전을 벌였다. 송유영 후보는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3강 구도의 벽을 허물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막상막하 '세번째 맞대결'

■ 대전 중구

4명이 출사표를 던진 대전 중구선거구는 6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와 3선 고지를 향한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가 양강 구도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강 후보는 '대통령을 만들 사람'이라는 점을 한껏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권 후보는 인물론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강 후보와 권 후보는 대전의 정치 1번지로 간주되는 중구에서만 17, 18대에 이어 3번째로 맞붙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각 후보진영은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칠 수밖에 없어 더욱 볼만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두차례 승부에서 권 후보가 강 후보를 따돌렸다. 그러나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다소 달라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KBS와 MBC 등 대전지역 방송·신문 4개사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두차례 모두 앞섰다.

강 후보는 1, 2차 조사에서 30.4%, 32.6%의 지지율을 기록해 28.6%, 27.6%를 각각 보인 권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해 양측 모두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이서령 후보는 두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서로 "내가 승자" 대혈투

■ 청주 상당

청주 상당구는 충북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떠나 전직 장관·국회의원을 역임한 두 거물급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심지어 청주·청원 4개 선거는 청주 상당구가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말조차 나오고 있다.

지난 4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결과는 오차범위내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를 앞선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된 여론조사결과와 달리 낙선한 경험이 있는 정 후보는 학습효과 탓인지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조심스런 모습이다. 정 후보측은 세대별, 계층별 구분없이 골고루 득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홍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 분위기가 우호적이라며 상승추세를 근거로 승리를 자신했다.

한 달전 인터넷에 폭로된 사이버 비방글의 영향에도 촉각이 모아진다.

정 후보측은 유독 역대 상당구 선거에서 흑색선전이 난무하다보니 식상한 유권자들이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되레 상대방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측은 상대방의 도덕적 흠에 대해 회의적인 유권자들이 늘고 있고,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는 진리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엇갈리는 지지층 예측 불허

■ 중부4군 <증평·진천·괴산·음성>

중부4군은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방문이 가장 잦은 충북 선거구중 하나다. 박 위원장이 각별히 신경을 쓸 만큼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의미다.

당초 민주통합당 정범구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양측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여론조사결과도 지지율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측은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며 압승을 예상했다. 지역 정서가 야당의원으로선 지역발전의 한계가 있는 만큼 한번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전직 중부 4군 군수들의 지지선언을 비롯해 이들이 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정범구 후보측은 한미 FTA로 가장 직격탄을 맞는 곳이 농촌이다보니 반 MB 정서가 정권심판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심의 흐름이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농축산 단체와 민주노총·한국노총의 지지선언이 잇따르는 등 인물면에서 상대방을 크게 압도하는 지금 분위기가 선거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强1中 구도 혼전 거듭

■ 천안 을

충남 정치1번지로 불리는 천안 을 선거구는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두 후보를 추격하는 2강1중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김호연 후보는 박상돈 후보의 의원직 반납으로 2년 전 보궐선거에서 박완주 후보를 4천350표차로 누르고 국회에 첫 입성했다.

지지자들은 현직의원의 프리미엄과 2년간의 의정활동 경험, 겸손한 이미지 등을 지지이유로 꼽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대기업 회장 경험과 친박계 주자라는 점이 부각돼 보수성향 표심이 쏠리고 있다.

두 번 도전한 역대 선거에서 3위에 만족해야 했던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는 8년간의 철저한 지역구 관리와 부지런함이 강점이다.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정가는 박 후보가 정치신인이라는 약점을 참신성으로 극복하고, 정권교체 바람이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표로 이어진다면 당선 가능성도 한 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충남도 기획실장을 지내고 정치에 뛰어든 박상돈 후보는 17, 18대 당선 경력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다.

'뚜껑 열어봐야' 최대 접전

■ 서산·태안

서산·태안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유상곤, 민주통합당 조한기,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 당의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부동표를 잡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누가 당선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수 있는 형국이다. 금품살포 의혹까지 제기돼 9일 유 후보와 조 후보가 당국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성 후보가 "터무니 없는 흑색선전"이라며 반박하는 등 막판까지 과열양상을 보였다.

유 후보는 태안기름사고 피해사고와 관련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상문제등 지금까지 흐지부지한 문제 등을 해결할수 있다는 여론이 팽배해지면서 다소 태안지역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중론이다.

성 후보는 각 당의 후보들로 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보다는 40대 이상에서 호감을 많이 받고 있으며 조 후보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으로부터 높게 지지를 받고 있어서 젊은 층의 선거 당일 투표참여를 얼마만큼이나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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