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硏, 12개 시·군 구전민요 소개

1930년대 충북지역에서 농사일을 할 때 즐겨 불렀던 민요가 책과 CD로 담겼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19일 "2012충북 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충북지역 12개 시군의 논매는 소리를 채집해 그 음원을 기록한 '충북의 민요Ⅰ'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충북지역의 벼농사 노래는 벼농사의 진행순서에 따라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논매고 오는 소리', '벼 터는 소리', '말질하는 소리'가 있다.

이번 CD에는 충청북도 12개 시군에 전해오는 '논매는 소리=논맴소리'만 모았다. 논을 맨다는 것은 논의 잡초를 호미로 제거한다는 뜻으로, 충북지역 논매는 소리의 가창방식은 한 사람이 메기는 소리를 하면 여러 사람이 받는 소리를 하는 '메기고 받는 형식'이 특징이다.

발간된 자료중 신철의 논매는 소리 '얼럴상사데야'가 관심을 끄는데 이 음원은 1970년대 후반 충북대 임동철 교수가 연변에서 조사한 민요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소장되어 있다가 30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자료집에 음원과 악보가 소개됐다.

신철씨는 일제강점기 1938년 연변으로 강제 이주한 1세대이다. 이 노래의 주요음은 미 ,라, 도, 레로 구성된 '메나리토리'로 충북지역 민요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얼럴상사데야'는 이주하기 이전인 1930년대 충북의 논매는 소리를 확인시켜주는 고유한 소리이다.

이외에 이 자료집에는 중원 마수리 농요 기능 보유자 박재석씨가 부른 충주 초벌매기 소리('방아호'), 진천 용몽리 농요 지정보유자 이광섭씨와 이정수씨가 부른 진천 초벌매기 소리('어허이 에하오'), 영동 설계리 농요 기능 보유자 서병종씨가 부른 영동 초벌매기 소리('어러구 저러구 하남? 에헤야 산이가 저러호 하네')도 최초로 소개됐다.

충북문화재연구원측은 "논맴소리는 노동의 현장을 흥겨움이 가득한 유희의 현장으로 바꾸는가 하면, 여러 인원을 단합해 공동체 정신을 기르고 작업의 능률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역할도 했다"면서 "이번 '충북의 민요Ⅰ' 발간으로 향후 충북민요의 다양하고 다각적인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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