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영화·드라마 원작소설 인기몰이

최근 들어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하면 그 인기가 원작소설로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인기몰이중인 영화 '은교'의 관객들이 원작소설 '은교'에도 관심을 갖으며 또다른 매력의 '은교'를 만나고 있고, 영화 '도가니', 영화 '화차',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도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영화 '은교'의 영향으로 박범신의 소설 '은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고, 장애아 성폭행 사건을 다뤘던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는 영화 흥행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 지금까지 8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이는 영상세대인 독자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재미와 감동을 확인한뒤 원작소설로 이를 증폭하는 추세인데다가,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가 원작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개성있게 재해석해 캐릭터와 사건을 변형시켜 또다른 매력을 갖기 때문이라는 게 출판업계의 분석이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인 공포물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은 영화 '링'의 원작자 스즈키 코지의 미출간 소설 '에스(S)'를 원작으로,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도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동명 심리소설 '위험한 관계'(1782년)를 원작으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교(박범신 지음)= 박범신의 신작 장편소설 '은교'는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받던 이적요가 죽은 지 1년, 그가 남긴 노트에서 시작된다. 자신과 대비되는 은교의 젊음을 보며 관능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인 이적요, 그런 이적요의 눈빛을 깨닫고 은교에 대한 집착이 커져가는 제자 서지우, 위대한 시인을 동경한 은교 등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얽혀있는 사랑을 그리면서 남자와 여자, 젊음과 늙음, 시와 소설, 욕망, 죽음 등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평생 원고지를 고집했던 작가가 처음으로 컴퓨터 자판을 사용해 쓴 소설이자, 개인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한달 반만에 완성한 소설이다. 작가 박범신은 "내가 늙어가면서 경험했던 슬픔과 그리움, 이런 것들을 '갈망'이라는 주제로 써냈다"고 소설 의 집필의도를 밝혔다.

▶화차(미야베 미유키 지음)= 지난 3월 개봉했던 이선균, 김민희 주연의 영화 '화차'의 원작은 일본의 대표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걸작 '화차'. 이 소설은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과 자본주의의 허상이 만들어낸 비극을 통해 현대사회의 어둠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먼 친척 가즈야로부터 약혼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형사 혼마. 약혼녀가 결혼을 앞두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다 과거에 개인파산을 신청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고, 그녀뒤에 또다른 여자의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해를 품은 달(정은궐 지음)= 시청률 42.3%를 기록하며 올해 1~3월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원작소설인 정은궐의 '해를 품은 달'은 국내 출간과 동시에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액받이 무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역사 로맨스 소설로,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작가다.

▶도가니(공지영 지음)=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다뤄 장애 아동 성폭행 문제를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영화 '도가니'는 소설가 공지영의 동명원작을 영화화했다.

이 책은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공지영 작가가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Daum에서 연재한 원고를 다듬은 것으로 2005년 TV시사고발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가 현장을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집필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정은궐 지음)=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유교와 당쟁, 성균관 유생들을 소재로 아기자기한 연애담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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