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소기업 40% 자금조달 '곤란'… 하반기 기업경기전망 '악화'

전국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자금조달사정이 곤란하는 등 하반기 기업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15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자금사정 긴급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39.9%가 현재 자금조달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사정 현황 '곤란'39.9%, '원활' 17.6%

현재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사정이 작년과 비교해서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39.9%인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7.6%에 불과했다. (보통 42.6%)

특히 '20인 미만'기업의 자금조달사정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29.9%)가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18.2%), '원자재가격상승'(16.9%) 등을 꼽았다.



◆은행 직원 대출태도 '강화' 47.3%, '완화' 4.3%

은행 직원들의 대출태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까다로워졌다'는 업체는 47.3%이나 '완화되었다'는 업체는 4.3%에 불과해 시중은행들의 리스크관리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은행 거래시에 겪는 어려움으로 '높은 금리 및 수수료'(20.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재무제표위주 평가'(20.4%), '신규대출 기피'(17.3%), '부동산 담보요구'16.8%, '보증서 요구'13.1%등의 순으로 응답해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높은 금리 및 수수료와 같은 금융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은행의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 부동산·보증서 담보 등 안전성 중심의 대출경향은 여전해 중소기업은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반기 자금수요… 운영자금 > 시설자금

지난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운전자금수요 '증가'가 45.0%로 시설자금수요 '증가' 27.7%보다 17.3%p 높아 운영자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신규투자보다는 현행 유지를 위한 자금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자금조달에 대해 '곤란'할 것이라는 응답이 49.3%로 '원활'할 것이라는 응답 12.9%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금융기관의 적극적 자금지원 노력 필요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불안 등이 지속되면서 수출·내수 모두 위축됨에 따라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영업활동이나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중소기업이 매출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수경기를 활성화에 주력하고,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5월부터 개선된 연대보증제가 현장에 조기 정착 될 수 있도록 감독당국의 세심한 관심과 감독을 당부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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