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 결렬… 13·20일 금속노조 파업동참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를 밟기로 해 4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이 어렵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노조는 지난달 28일 제9차 임금교섭에서 "회사측의 만족할 만한 제시안이 없었다"며 일방적으로 협상결렬을 선언, 오는 10∼11일, 전체 조합원 4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기로 해 3년 연속 무분규 협상이 기록이 깨질 위기에 놓여있다.

3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대다수 현장 조합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으로 오는 13일과 20일 금속노조의 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쟁의행위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사측은 "노조의 협상결렬 선언 및 파업동참에 대해 노·사간 심도 있는 논의가 제대로 진행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급 노조인 금속노조의 파업동력원을 위해 '짜맞추기식 정치파업'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 대다수의 직원들을 물론 일반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현대차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미래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함으로 파업동참은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국제정세는 유로존 사태로 인해 세계 경기의 불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 노조의 파업동참으로 인해 지난 3년간의 무분규로 쌓아 원만했던 노·사 관계마저 악화됨으로써 향후 큰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며 "파업동참은 노·사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으로써 쟁점이 되고 있는 임금의 별도 요구안과 주간연속 2교대제, 사내하청 정규직화 요구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산업계에 끼칠 파장을 고려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임을 직시하여 즉시 협상재개에 응할 것을 요구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26일, 금속노조가 사용자단체와의 산별중앙교섭에서 이미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13일과 20일 부분파업을 계획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현대차 노조도 이 파업 일정에 따를 것으로 보여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지속된 무분규 협상타결 기록도 멈추게 된다.문영호 /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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